이수경 "'기적'+'로스쿨' 촬영 병행…심리적 압박감에 5kg 줄어"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이수경이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병행하며 겪은 부담감을 토로했다.

영화 '기적'(감독 이장훈)의 주역 이수경을 16일 오후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기적'은 1988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역사가 된 경북 봉화의 양원역을 모티브로 한다.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산골 마을에 간이역이 생기길 바라는 준경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4차원 수학 천재 소년 준경(박정민)과 원칙주의 기관사인 아버지 태윤(이성민), 츤데레 누나 보경(이수경)은 훈훈한 가족애를, 자칭 '뮤즈' 라희(임윤아)와 준경은 10대의 풋풋한 로맨스를 선사하며 올 추석 전 세대가 즐길 만한 필람무비에 등극한 '기적'. 실제 영화는 안정적인 연기 호흡, 섬세한 연출, 강렬한 메시지의 삼박자로 수많은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아 높은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영화 '침묵'(2017)으로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최연소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수경은 한층 성숙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장난스레 티격태격하면서도 동생 준경의 꿈을 응원하고 지켜보는 보경은 이수경의 섬세한 감정 연기를 만나 짙은 감동을 유발한다.

시나리오를 받고 "터지는 한방이 있더라. 그래서 꼭 하고 싶었다"라고 느꼈다는 이수경은 "신인만 찾는 줄 알고 기회가 안 올 줄 알았다. 그런데 작품을 함께했던 스태프께서 감독님께 저를 세 번이나 추천해주셔서 오디션을 보게 됐다. 감사하다. 감독님께서 '침묵' 속 이미지가 강렬해서 보경과 안 어울릴 거로 생각하셨더라"라고 털어놨다.

또 "핵심 역할이라고 해서 부담감은 없었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갖고 있는 예쁘고 좋고 착한 마음을 꾹꾹 눌러담아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기적'과 드라마 '로스쿨'을 동시에 촬영한 이수경은 "볼살이 조금 오른 상태였는데 얼굴이 갸름해야 보경과 잘 어울릴 것 같아 체중을 감량했다"라며 "압박감이 생겼는지 먹는 양이 줄어서 갈수록 살이 빠졌다. '로스쿨'에서는 '사투리가 나오면 어쩌지?', '기적'에서는 '말이 너무 빨리 나오면 어쩌지?'라고 고민했다.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영화 '기적'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사진 = 길스토리이엔티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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