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때문에…” 헝가리, 또 무관중 징계 받았다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국제축구연맹(FIFA)이 헝가리에 두 경기 무관중 징계 처분을 내렸다. 지난 2일 영국 잉글랜드와의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발생한 헝가리 팬들의 인종차별 행위가 문제가 됐다.

헝가리 축구협회는 20만 스위스프랑(2억5500만 원)의 벌금도 내게 됐다.

피파는 21일 성명에서 “피파는 축구에서의 그런 끔찍한 행동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경기에선 맨체스터 시티의 라힘 스털링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주드 벨링엄 등 잉글랜드 대표팀 소속 흑인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헝가리 팬들의 야유가 터져 나왔다.

경기 시작에 앞서 잉글랜드 선수들이 흑인 인권 운동인 BLM(Black Lives Matter) 운동과 뜻을 같이 한다는 의미로 ‘한쪽 무릎 꿇기’를 했을 때도 헝가리 팬석의 반응은 조롱 일색이었다.

이날 그라운드엔 컵과 쓰레기는 물론 화염병까지 날아들었다.

헝가리 축구대표팀이 팬들의 행동 때문에 곤란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도 유럽축구연맹(UEFA)이 헝가리 축구협회에 벌금 1억 3000만 원과 세 경기 무관중 징계를 내렸다.

이 때도 유로2020 경기 당시 팬들의 인종차별이 원인이었다. 당시 헝가리 관중들은 경기장에 성 소수자 혐오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현재 헝가리는 극우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영국을 방문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자신이 반(反)이민 성향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무슬림 이민자들을 ‘침입자’라고 비난해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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