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쓸데없는 두산 걱정 '부자는 망해도 삼 년은 간다'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옛말에 '부자는 망해도 삼 년은 간다'라는 말이 있고, 야구판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두산 걱정'이라는 말도 있다.

두산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하며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최근 15경기서 11승 3무 1패, 승률 0.917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선발투수 워커 로켓이 6이닝 7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꽁꽁 묶었고, 타선에서는 김재환이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박계범도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허경민은 3점홈런으로 NC의 선발투수 송명기를 무너뜨렸다. 중간계투진도 실점 없이 NC 타선을 잘 막았고 투타 조화가 완벽했던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두산은 총 6회 우승한 전통의 명문 강호로 그중 김태형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 3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FA로 이적한 오재일(삼성)과 최주환(SSG)의 공백, 그리고 20승 투수 알칸타라와 강속구 투수 플렉센이 모두 해외리그로 이적하며 힘든 시즌을 예상했다. 시즌 중 부상에서 회복된 이용찬(NC)도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두산 베어스는 모기업 두산그룹의 자금난으로 매년 FA로 풀린 주전선수들을 잡지 못하고 있지만 김태형 감독의 강력한 지도력과 선수들의 ‘우승 경험’에 따른 노련미, 그리고 트레이드와 보상선수로 공백을 메우는 '화수분 야구'로 꾸준히 가을야구를 하고 있다. 올시즌도 마찬가지다.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7위에 자리하며 가을야구 진출이 어려워보였던 두산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위권도 노려볼 만한 분위기다. 지금같은 상승세라면 33경기가 남아있는 현재 4게임차인 3위 LG와 순위 싸움은 물론이며 2위 싸움에도 뛰어들 기세다.

안정된 투타 밸런스를 바탕으로 가을야구 DNA를 발휘하고 있는 두산이 시즌 막판 흥미로운 볼거리는 제공하고 있다.

[최근 압도적은 경기력으로 가을 DNA를 발휘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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