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훌리건들, ‘10년’ 출입금지 처분 받은 까닭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과 ACF 피오렌티나 팬들 사이 몸싸움이 벌어졌다. 현장에선 흉기까지 발견됐다. 인터 밀란은 팬 18명에 대해 ‘10년’ 구장 출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사건은 현지시간 지난 21일 밤 벌어졌다. 두 팀이 맞붙은 이날 경기에선 인터 밀란이 피오렌티나를 3대 1로 눌렀다.

경기가 끝난 뒤 피오렌티나 구장 인근에선 양팀 팬들이 충돌했다.

피오렌티나의 홈구장인 아르테미오 프란치 스타디움에서 차로 5분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광장에서였다.

현지 매체 풋볼이탈리아가 입수한 현장 영상은 조직 폭력배들의 싸움 장면을 방불케 한다.

일부 팬들은 헬멧과 쇠파이프, 나무 몽둥이 등으로 무장했다. 영상 속에서 이들은 손에 들고 있는 무기를 닥치는 대로 휘두르고 있다. 화염병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던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몸싸움을 벌이는 팬들 때문에 도로가 막히면서 승용차들은 가던 길을 멈춰야 했다. 운전자들이 계속해서 경적을 울렸지만 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싸움을 이어갔다.

또 다른 이탈리아 매체 칼초메르카토에 따르면 경찰은 현재 인터 밀란 팬 18명을 폭력행위 혐의로 수사 중이다. 이중 13명은 경찰이 이번 사건 전부터 예의주시하고 있던 ‘요주의 인물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밖에도 현장에 있었던 12명의 신원을 추가로 파악했다.

세리에A 구장들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방역 규정에 따라 최대 수용 인원의 절반 수준의 관중만 받고 있다. 이날 경기엔 16000여 명의 관중이 들었다.

[사진 = 풋볼이탈리아 트위터]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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