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3인방 홈런쇼 봤지? 이래서 삼성이 2위 하는구나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1경기차에 불과한 2위 삼성과 3위 LG의 맞대결. 그러나 결과는 싱겁게 끝났다.

삼성 라이온즈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삼성이 LG를 가볍게 누른 것은 선발투수 백정현의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것도 있지만 홈런 3방을 합작한 'FA 트리오'의 화력이 결정적이었다.

기선제압은 강민호의 홈런포로 이뤄졌다. 강민호는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이민호의 146km 직구를 공략,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강민호의 시즌 16호 홈런. 올해로 삼성과 4년 80억원 계약이 종료되는 강민호는 생애 세 번째로 FA 권리를 행사하는데 'FA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다.

구자욱이 4회초 빠른 발을 이용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자 강민호는 1~2루 간을 뚫는 우전 적시타를 날려 구자욱이 득점할 수 있게 했다. 강민호가 4번타자로서 해결사 역할을 하자 이번엔 오재일이 이민호의 145km 직구를 밀어쳐 좌월 2점홈런을 작렬, 삼성에 4-0 리드를 안겼다.

이미 20홈런을 돌파한 오재일은 시즌 21호 홈런을 마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50억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재일은 특히 가을야구에 강한 면모가 있어 벌써부터 '큰 경기 해결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의 '화력쇼'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원석이 이민호의 117km 커브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린 것이다. 이원석의 시즌 9호 홈런. 이원석 역시 올 시즌에 앞서 2+1년 최대 20억원에 FA 잔류를 선택했다.

강민호, 오재일, 이원석 모두 FA를 통해 사자군단에 입성한 선수들. 이들 모두 지금까지 성공작으로 꼽힌다. 삼성은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국가대표 리드오프' 박해민이 엄지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 마침 드넓은 잠실구장에서 LG를 맞아 어느 때보다 박해민이 절실했던 상황. 그러나 기우였다. 아예 잠실구장 펜스를 넘기는 방법이 있었던 것이다.

[삼성 오재일이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 vs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4회초 무사 1루서 2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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