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이 NC 타선 압도하니 수비도 깔끔, 키움 모처럼 투타밸런스 척척[MD포인트]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키움으로선 모처럼 깔끔한 경기였다.

키움은 12일 롯데와의 원정 더블헤더 1차전 승리 이후 9경기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22일 인천 SSG전까지 3무6패에 그쳤다. 투타 언밸런스가 극심했다. 결국 홍원기 감독은 16일 고척 한화전을 앞두고 안우진과 한현희의 징계 후 복귀를 선언했다.

애당초 징계가 끝나도 1군에서 쓸 생각이 없다고 했으나 자신의 발언을 180도 뒤집었다. 실제 김동혁과 김선기는 불안 불안했고, 트레이드 직후 잘 나가던 정찬헌도 발가락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되면서 선발진이 더 이상 회복 불능 상태였다. 한 명 뿐인 외국인투수 에릭 요키시도 최근에는 기복이 있었다.

더구나 타선 흐름이 썩 좋지는 못했고, 결정적으로 실책이 너무 많이 나왔다. 22일 인천 SSG전만 해도 4개의 실책이 나오면서 요키시를 힘들게 했다. 이 경기서도 0-6으로 뒤진 경기를 7-6으로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믿었던 마무리 김태훈이 김성현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았다. 최근 9경기가 대부분 이런 식이었다.

놀랍게도 안우진이 복귀하자마자 팀은 투타밸런스를 되찾고 6연패를 끊었다. 역시 야구는 선발투수 놀음이다. 안우진이 빠른 템포로 공격적으로 투구하자 수비수들의 집중력도 살아있었다. 안우진은 대부분 유리한 볼카운트서 약한 타구를 유도하거나 삼진을 잡아냈다.

실책 1개가 나왔으나 야수들이 기록한 게 아니라 안우진이 양의지 타석에서 1루에 악송구를 한 것이었다. 내, 외야수들의 수비는 상당히 깔끔했다.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좌익수 예진원이 김태군의 잘 맞은 타구가 머리 쪽으로 날아왔으나 잘 처리했다. 최근 실책으로 스트레스가 많던 김주형-김혜성 키스톤콤비도 모처럼 안정감 있는 수비를 했다. 8회 2사 1,2루서 김주형이 알테어의 3유간 타구를 잘 걷어낸 뒤 3루에 송구, 최승민을 포스아웃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에 상대 헤드샷과 실책이 나오면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먼저 2득점한 뒤, 6회에 추가 2득점이 결정적이었다. 안우진이 6회에 1점을 내주고 강판되면서 살짝 쫓기는 흐름이었다. 6회 2득점은 NC의 추격흐름을 적시에 끊는 역할을 했다.

야구라는 게 잘 풀릴 때는 승리가 아주 쉬워 보인다. 선발투수가 잘 던지고, 타자들이 적시에 점수를 내고, 불펜투수가 잘 막으면 된다. 이 평범한 공식을 지난 10경기서는 거의 지키지 못했다. 키움이 안우진의 복귀와 함께 좋지 않은 흐름을 끊었다. 5위 다툼서 다른 팀들보다 많은 경기를 치른 게 불리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우진.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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