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정자 기증자일 뿐” EPL 출신 선수가 털어놓은 충격 가정사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트로이 디니가 불운했던 가정사를 털어놨다. 그는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왓포드의 공격수 출신으로 올해 들어선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버밍엄 시티에서 뛰고 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현지시간 24일 디니와의 단독 인터뷰를 보도했다. 디니는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토로했다.

그는 “나를 낳아준 아버지 콜린 헤밍스는 내가 아기였을 때 나와 엄마를 떠났다”며 “그 이후로는 생물학적 아버지와 별 교류가 없었다”고 말했다.

디니는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경험’이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그리고 성인이 된 지금의 스스로에게도 큰 상처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인생 대부분을 그 상처와 싸우는 데 쏟고 있다”고 했다.

그는 “콜린 헤밍스는 정자 기증자일 뿐”이라면서 “그게 그가 유일하게 내 인생에 기여한 부분”이라고 일축했다.

자신을 길러준 아버지, 폴 앤서니 버크에 대한 감정은 사뭇 다른 듯했다.

디니는 버크에 대해 “나와 어머니에게 폭력적이었고, 학대를 일삼았으며 인생 대부분을 감옥을 들락거리며 보냈다”면서도 “그는 나를 돌봐줬고, 남자가 되는 법을 알려줬다”고 회상했다.

그는 “버크는 내게 축구를 하는 법도 가르쳐 줬을 뿐만 아니라 나를 사랑했고, 나 역시 그를 사랑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디니가 인터뷰에서 밝힌 버크와의 일화는 다소 충격적이다. 그가 월솔FC에 입단해 축구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던 시기였다.

디니는 “어느 날 경기를 마치고 나오는데 버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푸른색 벤츠 승용차와 함께였다”고 했다.

그는 “버크는 차가 없었을 뿐더러 면허도 갖고 있지 않았다. 운전면허 시험을 본 적조차 없었다”면서 “그가 벤츠를 빌려왔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차에 올라타 우리는 함께 고속도로를 내달렸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음악을 크게 틀고 그날 경기에 대해 수다를 떨었다. 그러다 주유소에 멈춰 서서 음악을 잠시 껐을 때, 트렁크에서 뭔가 쿵쾅대는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트렁크엔 사람이 실려 있었다고 한다. 마약 판매상이었다.

디니는 “버크는 자신의 ‘친구’에게 빚을 진 마약 판매상을 어디론가 데려다 주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면서 “그런 일은 버크에겐 일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디니는 버크의 장례식장에서 겪은 불쾌한 일화도 털어놨다.

그는 “버크가 마흔일곱 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그의 추모 행사에서 누가 음악을 틀었는지 아느냐”면서 “콜린 헤밍스였다”고 밝혔다.

사랑했던 새아버지의 장례식에서 가장 증오했던 친아버지의 모습을 목격해야 했던 셈이다.

디니가 자란 버밍엄 쳄슬리우드는 인구 1만여 명의 작은 도시다.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벌어진 일로 추정된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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