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한화 150km 좌완 파이어볼러는 무리해서 던지고 있을까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요즘 한화 경기를 보면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26)가 자주 등판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과연 김범수는 무리해서 던지고 있는 것일까.

올해 55경기에 등판, 70이닝을 던지며 4승 9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하고 있는 김범수는 후반기 들어 셋업맨 역할을 하면서 1승 3패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5를 남기며 한화 구원투수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범수의 매력은 역시 강속구, 그리고 다양한 보직 경험에 있다. 150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갖고 있는 김범수는 선발, 롱 릴리프, 필승조 등 여러 역할을 맡은 경험이 축적돼 있다.

올해 김범수의 역할은 구원투수라 할 수 있다. 선발 등판은 두 차례 뿐이었다. 김범수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구원투수는 김동혁(키움)이 있다. 김동혁은 올해 34경기에서 72⅔이닝을 던졌는데 사실 8경기를 선발로 등판한 선수라 김범수보다 이닝이 많을 수밖에 없다.

구원투수로만 64⅓이닝을 던진 김범수는 순수 구원 이닝 1위인 장현식(KIA·64⅔이닝)에 ⅓이닝 밖에 모자라지 않고 구원 등판 투구수(1189개)는 1위에 올라있다. 구원으로 나선 19경기에서 멀티이닝을 소화했다. 연투는 9차례가 있었다.

현장에서는 어떤 시각을 갖고 있을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김범수 같은 경우는 선발로 나선 경기도 있었고 긴 이닝을 커버하는 경기들이 있었다. 시즌 초반에 이닝이 빨리 찬 것 같다"라면서 "지금은 내보낼 때 전보다는 적은 이닝을 맡기고 있다. 1이닝이 안 되더라도 1~2타자 정도 짧게 쓰기도 한다. 숫자가 모든 것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범수는 전반기에서 33경기에 나와 45⅓이닝을 던져 3승 6패 3홀드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는 22경기에서 24⅔이닝으로 차이가 있다. 멀티이닝도 전반기에 12회를 기록했으나 후반기에는 7회로 줄어 들었다. 다만 연투는 전반기(3회)보다 후반기(6회)에 더 많았다.

지금까지 이상 징후가 없다는 것이 수베로 감독의 말이다. "수시로 팔 각도와 피로도를 체크하고 있다. 아직까지 김범수의 팔 각도가 떨어졌다거나 피로도가 왔다는 사인이 보이지 않았다.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는 이닝을 체크하고 있다"는 수베로 감독은 "김범수는 불펜의 키라고 생각하는 선수라 올 시즌은 이겨내는 시즌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 푸시를 하는 것도 있었다"고 김범수를 자주 활용한 이유도 덧붙였다.

수베로 감독은 이전에도 "앞으로 KBO 리그에서 탑클래스 왼손투수로 커리어를 충분히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김범수를 높게 평가했었다. 한화 투수진의 핵심 자원으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중요한 상황에 김범수 카드를 활용하고 있다. 아직 현장에서는 김범수가 무리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화 좌완투수 김범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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