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 故 제이윤 추모 "마흔 번째 생일 축하…꿈에 와 파티하자"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가수 자두가 고인이 된 그룹 엠씨더맥스 멤버 제이윤을 추억했다.

자두는 27일 인스타그램에 제이윤과 찍은 옛 사진과 함께 고인을 추모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제이윤이 생전 살던 보금자리 근처에 들렀다는 자두는 "지금도 불쑥 찾아가면 네가 체크바지 입고 아빠 다리로 앉아서 나른하고 느릿하게 잔소리 할 것만 같은데 그 동네에 갔는데도 지나가는 길에 들를 수 없다는 게 끝나고 잠깐 보자고 전화를 할 수가 없다는 게 그 날은 유난히 믿고 싶지가 않더라"라며 가슴 아파했다.

또 "논산 훈련소도 어쩜 너 때문에 가 봤고 고양이도 너 때문에 처음 만져봤고 한땐 너 따라 얼떨결에 얼리어댑터로도 살아 봤다"라며 "찍을 줄도 모르는 카메라도 사봤고 다룰 줄도 모르는 장비들도 사봤고 신기하게 생긴 건 다 너한테 받았거나 네가 사라고 해서 산 것들이었다. 그 예쁜 쓰레기들이 우리의 소소한 행복이었고 당시 나름의 스웨그였던 게 귀엽기만 하다"라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돌이켜보니 나의 20대는 너와 보낸 날들로 빈틈이 없기에 너를 빼면 남는 게 별로 없는 동네가 되어버린 홍대가 그날은 유난히 낯설었다. 너 참 가득하더라"라고 썼다.

자두는 또한 "너만 믿으라던 올해, 너 없이 가을을 맞았고 이제 홍대에는 없지만 더 가까이 있는 듯한 너의 마흔 번째 생일 축하해"라며 "이 40대를 나 혼자 기념하게 하다니. 기글거리는 네 웃음 소리가 부쩍 귀에 생생하다. 사랑하는 윤재웅 생일 축하해. 꿈에 와. 파티 하자"라고 제이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제이윤은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 = 자두 인스타그램]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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