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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우승 염원 담은 '롤렉스 시계 세리머니'...왜 갑자기 사라졌을까?
21-09-2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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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우승여망 상징물...1998년 구본무 회장이 KS MVP용으로 구입
올해 세리머니 시작...부담된다며 첫 안타 선수 행동 흉내로 변경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LG의 간절한 우승 여망을 담은 '롤렉스 시계 세리머니'가 사라졌다.

지난 25일 LG와 KT의 경기가 열린 수원 위즈파크. 9회 0-0 무승부를 기록한 이 경기에서 고영표(KT)와 임찬규(LG)의 명품 피칭이 화제가 됐다. 임찬규는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고영표는 8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각각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올 시즌 우승 여망을 갖고 있는 LG팬이라면 이 경기의 승부와 함께 LG선수의 달라진 모습을 금새 눈치 챘을 것이다. 일명 ‘롤렉스 시계 세리머니’ 또는 그냥 ‘시계 세리머니’가 사라진 것을.

대신 이날부터 LG선수들은 자신만의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단 조건이 붙어 있다. 그 경기에서 제일 먼저 안타를 친 선수가 하는 세리머니를 다른 선수들이 따라하는 것으로 ‘룰’을 변경했다.



그래서 이날 경기에서는 1회초 2번타자로 나선 김현수가 첫 안타를 치고 나가서 두 팔을 하늘로 드는 ‘만세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두팔을 힘차게 들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살짝 위로 드는 듯한 ‘작은 만세’ 제스처였다. 이후 다른 선수들도 따라했다.

일요일인 26일에는 1회초 홍창기가 팀의 첫 안타를 쳤다. 그가 선보인 세리모니는 총 쏘는 모습을 흉내 낸 ‘총 세리머니’였다.

그러면 왜 LG선수들은 롤렉스 시계 세리머니를 버렸을까. 구단에 따르면 선수들이 엄청 부담스러워했다고 한다. 1위 KT와 1.5경기차 까지 쫓아 갈 때는 선수들이 좋아했지만 2위에서 3위로 떨어지고 4위 두산에 쫓기는 신세가 되면서 선수들이 부담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언론에서도 팀 성적은 뒷걸음질 치는데 선수들은 ‘잿밥’에만 신경 쓴다는 지적도 나온 터였다.



한편 롤렉스 세리머니는 올해 느닷없이 등장했다. 지난 4월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수들이 안타를 치거나 홈런을 날렸을 때 손목을 잡는 세리머리를 시작했다. 지금껏 한번도 본적 없는 세리머니였기에 무슨 의미인지 아무도 몰랐다.

1회 홈런을 친 이형종이 제일 먼저 세리머니를 시작했는데 경기 후 라모스의 인터뷰에 의해 밝혀졌다.

라모스는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오늘부터 팀 응원을 펼치기로 했다”며 “롤렉스 시계를 찬다는 의미”라고 밝혀 팬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롤렉스는 사연이 있다. 3년 전 별세한 구본무 전 구단주(LG회장)가 1998년 해외 출장지에서 8000만원을 주고 구입한 롤렉스로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려고 했다.

레오파드 다이얼과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인덱스와 베젤 등이 인상적인 것으로 당시 당시 30평대 은마아파트가 약 1억5000만원할 때였으니 엄청나게 비싼 시계였다.

하지만 구회장의 바람과는 달리 LG는 1994년 이후 지금까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적이 없어 이 롤렉스는 경기도 이천의 챔피언스파크 구단 사료실에 보관되어 있다.

23년동안 금고속에 들어 있는 롤렉스시계. 과연 올해 시계의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김현수의 시계 세리머니와 지난 주 부터 바뀐 세리머니. 김현수의 만세, 홍창기의 총쏘는 흉내 세리머니. 사진=스포티비 화면 캡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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