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이후 4번째 MLB '형제의 난'... 동생이 형 짐머에게 홈런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메이저리그에서 '형제의 난(亂)'이 벌어졌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외야수 브래들리 짐머(28)가 28일(이하 한국 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형 카일 지머로부터 솔로홈런을 뽑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동생의 소속팀 클리블랜드가 형의 캔자스시티에 8-3으로 승리했다.

형 카일 짐머(30)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구원투수이다. 형은 두살 아래인 동생 브래들리 지머에게 시속 136km의 수준급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동생이 놓치지 않았다. 브래들리 짐머의 올시즌 8번째 홈런인데 단순히 그가 친 많은 홈런들중의 하나가 아니라 영원히 기억될 형제간의 추억이 될 전망이다.

클리블랜드가 6-3으로 앞선 8회말 동생 브래들리가 형 카일 짐머로부터 우월솔로홈런을 쳐내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동생 브래들리는 "홈런을 친 순간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교차했다. 내가 형에게서 홈런을 뽑아냈다고 자랑스러워 할 일은 아니다. 언젠가 나는 형과 같은 팀에서 뛰기를 소망한다. 이번에 형과는 비겼다. 처음에는 형에게 내가 당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둘의 맞대결은 이에 앞서 2번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삼진 그 다음은 볼넷이었다.

삼진을 당했을 때 형 카일은 동생 브래들리를 시속 153km 패스트볼로 처리했는데 이번에는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당했다.

메이저리그 역사 통계 전문 '엘리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1900년 아메리칸/내셔널리그로 현대 야구가 나눠진 이후 통산 4번째로 확인됐다. 1904년 10월7일 조지 스토발-제시 스토발 형제, 1933년 7월19일 릭 페렐-웨스 페렐 형제, 1975년 5월29일 조 니크로-필 니크로 형제가 있었다.

필 니크로는 너클볼의 대가로 유명하다. 키움 히어로즈 허민 이사회의장에게 너클볼을 가르치기도 했다.

[형 카일 짐머. 동생 브래들리 짐머가 형으로부터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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