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진 "사랑의 열병 앓았는데 상대 여성 나이가 54세더라" ('연애도사')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가수 이도진(32)이 자신의 연애 경험담을 털어놨다.

27일 방송된 SBS Plus '연애도사 시즌2'에는 이도진이 출연해 11년간의 무명생활과 연애에 대한 생각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도진과의 만남에 앞서 사주를 본 사주전문가는 “사랑과 연애에 보살핌이 필요한 남자”라고 짧게 평했다. 이어 등장한 이도진의 모습을 본 뒤에는 “한번에 일어서려고 하는 욕구와 욕망이 강하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올라가려고 하기보다 단번에 올라가려고 하는 성향이다. 욕심도 있고 꿈도 굉장히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도진은 “그런 것도 사주에 나오냐”며 놀라워했고 이어 “그래서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트로트로 전향하려고 할 때 ‘한방이야’ 라는 노래를 낸 적이 있다”며 자신의 노래를 짧게 불러보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밝은 분위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사주 전문가가 “다만 지난 운들을 봤을 때 20대 초반까지의 운이 조금 처참하다”고 짚었기 때문이다.

“20살 초반까지 운 다운 운이 하나도 없다. 위축되고, 억눌리고, 내가 참고 견뎌야 하는 운들만 들어왔다”는 말에 이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는 고3 때 세상을 떠났고 부모님이 오래 전에 이혼을 한 탓에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아예 없을 정도라는 것. 자연히 이도진은 위축된 학창시절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도진은 “집이 어려워지면서 초등학교 때 같은 반 아이들이 저를 거지라고 놀리고 손가락질했다. 그때부터 애들을 피해 다니기 시작했다. 학교가 끝나면 차 뒤에 숨고 그랬다. 위축된 게 중학교때까지 이어질 줄 몰랐는데 더 심해졌다. 거지라는 놀림이 계속 따라붙으면서 애들이 저랑 놀지 않는 게 계속 이어졌고, 그게 고등학교때까지 갔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누구 하나 다가오는 친구가 없으니 이도진은 가족들에게 애착을 갖게 됐다. “누나가 셋 있다. 큰 누나는 20살에 어린 동생 3명을 키웠다. 만약 제가 20살에 동생 셋을 먹여 살려야 했다면 숨이 안 쉬어졌을 것 같다”는 이도진은 “누나들이 고생해서 저를 서포트한 데 대한 책임감이 있다. 열심히 한 길만 계속 파서 돈을 좀 벌면 누나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사주전문가는 이도진의 사주에는 아내 자리에 엄마같은 여자가 들어와 있다고 전했다. 여자를 만날 ?? 내가 그 여자를 책임지고 품어주는 사랑보다는 내 결핍을 채우려는 마음으로 연애나 결혼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 이도진은 “여자친구에게 날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날 계속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수긍했다.

이도진은 상대방이 질려 떠나는 연애를 많이 해왔다고 말했다. 이전 여자친구가 “덜 표현해봐. 지금 하는 거에 반만 해봐”라고 말했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그러다보니 계속 사랑을 실패하는 이유가 부모님이 없는 집에서 살아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로 사랑하는 걸 못 봐서 내가 이렇게 주는 사랑만 배운 건가 고민했다”는 것.

이어 이도진은 얼마 전 사랑의 열병을 잠시 앓았다는 사실을 깜짝 고백하기도 했다. “얼마 전 우연히 어떤 여성분을 만났다. 그분의 말투와 행동, 성품이 운전하는 내내 그 분이 생각났다”는 이도진은 “그런데 그 분 나이가 54세라는 거다”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사랑은 시작도 못한 채 끝이 났지만 여성분과는 인생의 멘토로서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내기로 했다고.

사주전문가는 그런 이도진을 두고 “엄마를 찾아 헤매는 아이 같은 사주”라며 “이런 분들은 내가 만든 가정에 누구를 들이기보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가정과 환경에 내가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이도진은 “맞다.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은 그 가정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데릴사위도 가능하냐는 MC의 질문에 “저는 같이 살고 싶다”고 끄덕였다.

사주전문가는 마지막으로 “사랑을 결핍 해결의 수단으로 보면 결과가 행복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기대려고 하는 연애에서 벗어나 내가 끌고 갈 수 있는 마음이 들 때 연애해야 더 행복한 연애가 될 것”이라면서 “소통을 잘하고 자신의 일상을 조곤조곤 얘기하는 걸 좋아하고 특히 문제가 생겼을 ?? 화해를 잘하면서 관계 회복이 잘 되는 사람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제작진과의 사전미팅과 사주상담을 마친 이도진은 “그동안 연애하려는 마음을 억눌러왔는데 이번에 ‘아, 나도 연애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진 것 같다. 해볼 수 있다면 여기서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도사들이 주선한 도사팅에 나섰다. 도사팅 상대는 쇼핑몰 CEO겸 쇼호스트를 준비 중인 여성이었다.

‘마음에 들면 노래 한 소절 불러주기’ 미션을 받은 이도진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는 상대 여성을 위해 아이스 캐모마일티를 주문하는 섬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잔뜩 긴장한 듯 TMI를 남발하며 좀처럼 분위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상대 여성과의 공통적인 관심사를 끌어내려 노력하며 노래 부르기 미션을 성공하기도 했다.

알쏭달쏭하게 마무리된 도사팅 후 이도진은 “저와 같은 성품을 가진 분을 만난 것 같다”며 “다시 한번 더 만나서 이분의 이야기를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런 이도진에게 상대 여성은 “에너지가 밝으시다. 더 알아가보면 좋을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이도진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겨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사진 = SBS Plus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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