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수베로 감독 39억 마무리 정우람 포기?...대안도 실패 어쩌나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페넌트레이스 막판 투수 기용과 교체에 내년 시즌을 겨냥한 실전 점검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분위기다.

수베로 감독은 도쿄올림픽 대표 출신 김민우(26)를 선발투수로 성공적으로 키워냈다. 김민우는 12승9패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용병 투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도 수준급의 경쟁력을 갖춰 재계약이 유력하다. 닉 킹험은 10승대로 올라섰고 라이언 카펜터는 5승이기는 해도 이닝 소화와 1이닝 당 1개 이상의 탈삼진 능력, 그리고 평균 자책점 3.92(이상 5일 현재)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2일 토요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 남지민으로 시작해 주현상-송윤준-김종수-김기탁-윤호솔-강재민에 이어 9회말 마무리 정우람을 투입하는 투수 공세를 펼쳤다. 8명의 투수들이 1경기를 지키기 위해 나선 것이다.

7회까지 4-2로 앞선 한화는 8회 우완 사이드암 강재민을 투입했다. 강재민은 24세의 영건이다. 전 날까지 2승12홀드3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날 8회를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13홀드째를 올렸다.

그리고 9회 정우람(36)이 마무리로 나섰다가 KIA 톱 타자 최원준을 몸에 맞는 공으로 진루 시킨 뒤 2번 김선빈에게 투볼 원스트라이크에서 4구에 좌월 동점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공식 기록상 시속 136km의 직구였다. 그렇게 4-4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고 다음날 한화는 KIA에 6-9로 졌다.

한화는 주중 첫 경기인 5일 홈구장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4위 두산과 맞붙었다. 7회말까지 4-1로 두산에 3점 앞서 있었는데 8회초 우완투수 윤대경이 어려움을 겪었다.

두산 박건우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양석환에게 우중간 안타, 2사 후에 박계범에게 좌전 적시 안타를 맞아 4-3 한 점차 추격을 당했다. 그래도 윤대경에게 8회를 맡겼다.

9회 초 마지막 수비. 모두가 한화의 마무리 정우람(36)이 1점차 세이브를 올리기 위해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일요일과 월요일 이틀 휴식도 있었다.

그러나 한화 수베로 감독의 선택은 우완 사이드암 강재민이었다. 정우람이 KIA 김선빈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맞기 전 8회 홀드를 기록한 강재민 카드를 이날 9회 내놓았다.

강재민은 9회 첫 타자 장승현을 우전안타로 진루시키고 정수빈의 보내기 번트 등으로 계속된 2사2루서 박건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4-4 동점이 예상됐는데 2루 주자 장승현이 한화 우익수 김태연(24)의 원바운드가 아닌 다이렉트 홈 송구에 아웃돼 경기가 4-3 한화 승리로 끝났다.

두산 김태형감독으로서는 8회 대주자 조수행을 썼고 대타 장승현이 포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발 빠른 대주자를 기용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을 것이다.

한화 수베로감독이 마무리 정우람을 포기하고 강재민 카드를 실험한 경기인데 강재민이 4세이브째를 올려 절반의 성공만 거두었다. 이기기는 했으나 외야수 김재연의 홈송구, 보살이 아니었다면 또 4-4 무승부로 9회말 마지막 공격을 할 뻔했다.

다음 날인 6일 두산전이다. 이번에는 3-1로 앞선 8회초 갑자기 정우람이 등판했다. 그런데 투아웃을 잡고 위기를 자초하자 수베로 감독은 지체 없이 투수를 김종수로 교체해 이닝을 마쳤다. 3-1로 앞선 9회초 마지막 수비. 이번에는 마무리로 우완 윤호솔이 올라왔다. 윤호솔이 첫 타자 박건우를 볼넷으로 진루시키자 좌타자 김재환 타석에 또 다시 투수 교체가 단행돼 주현상이 나섰다.

주현상이 김재환을 삼진으로 잡아낸 후 이날 한화의 6번째 투수로 강재민이 등판했다. 그러나 2사1,2루에서 대타 김인태에게 역전 우월 3점홈런을 맞아 결국 3-4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세이브 실패.확실했던 마무리 정우람이 흔들리면서 수베로 감독의 대책 없는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한화 구단도 고민에 빠졌다. 2019시즌을 마치고 11월27일 계약금 10억, 연봉 29억 등 총액 39억 규모에 4년간 계약한 정우람의 구위가 확연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 2일 KIA전까지 44경기에서 1승4패15세이브인데 문제는 평균 자책점이 5점대인 5.05라는 것이다.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 투수 출신인 정민철단장은 정우람에 대해 큰 믿음을 가지고 그가 38세가 되는 2023시즌까지 계약을 단행했는데 2년 째에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정우람의 트레이드설까지 있었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