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야 오디션 15명 기회줬지만…FA 영입 더 절실해졌다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021년 한화에게 남은 것은 11경기가 전부다. 9위 KIA에 5.5경기차로 뒤져 있어 최하위 탈출도 요원한 상황. 짧지만 남은 기간이라도 내년 시즌을 향한 희망을 찾아야 한다.

한화는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들이 수두룩하다. 팀 타율 .240, 출루율 .337로 최하위다. 아쉽게도 '외야 개혁'은 실패로 돌아간 분위기다. 많은 선수들이 외야에서 기회를 받았지만 누구 하나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없었다. 부상이라는 불운을 피하지 못한 선수도 존재했다.

2021년 한화 외야수 선발 출전 횟수

좌익수 - 정진호(38경기), 최인호(32경기), 장운호(21경기), 김민하(11경기), 페레즈(10경기), 조한민(7경기), 노수광(6경기), 김태연(3경기), 김지수(2경기), 장지승(2경기), 유장혁(1경기)

중견수 - 노수광(29경기), 이원석(29경기), 유장혁(25경기), 장운호(21경기), 이동훈(15경기), 강상원(6경기), 김민하(5경기), 조한민(2경기), 김지수(1경기)

우익수 - 장운호(33경기), 임종찬(32경기), 장지승(16경기), 김태연(13경기), 조한민(13경기), 김민하(12경기), 김지수(4경기), 강상원(3경기), 페레즈(3경기), 유장혁(2경기), 최인호(2경기)

좌익수 11명, 중견수 9명, 우익수 11명이 선발 출전한 기록이다. 외야수로 선발 출전한 선수만 15명에 이른다. 그야말로 혼돈의 외야진이다.

그나마 내야와 외야를 겸하는 김태연(타율 .311)과 에르난 페레즈(.301)의 타격 성적이 가장 나은 편이다. 장운호는 .246, 정진호는 .228, 노수광은 .213, 김민하는 .209, 최인호는 .205, 조한민은 .193, 이동훈은 .184, 장지승은 .180, 이원석은 .175, 임종찬은 .154, 유장혁은 .143, 강상원은 .108, 김지수는 .083에 그치고 있다.

과연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외야진에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외야가 어느 정도 세팅이 됐다고 생각이 들 시점에 주전으로 나가던 선수들이 줄부상이 일어났다"는 수베로 감독은 "최인호는 타율은 부족하지만 매일 경기를 내보내면서 성장하고 있었다. 최인호를 후반기 메인으로 내보낸 이유다. 노수광도 잘 해주고 있었는데 부상으로 빠져서 뼈아프다. 만약 다들 부상 없이 건강하다면 최인호, 노수광, 장운호, 김태연, 페레즈 등 어느 정도 세팅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몇몇 선수들의 부상이 없었다면 한화 외야진도 거의 완성 단계에 들어갔을지도 모른다. 2군 시절부터 타격에 재능이 있다고 평가 받은 최인호는 지난달 19일 대전 롯데전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입으며 아직까지 복귀전을 치르지 못했다.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던 노수광도 지난달 15일 인천 SSG전에서 오른 발목 부상이라는 시련이 닥쳤다. 유장혁도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내년에야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제는 144경기라는 전쟁을 치르는 만큼 주전 외야수 3명을 못박고 한 시즌을 운영하기엔 무리가 있다. 아직 한화는 외야진에 검증된 선수가 보이지 않고 뎁스도 두껍지 못하다. 정민철 한화 단장도 "외야가 약점으로 지적 받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할 만큼 한화 외야진은 가장 전력보강이 시급한 포지션으로 꼽힌다.

한화는 지난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 보강에 주력했고 외야수로는 해외파 출신이자 즉시전력감으로 꼽히는 권광민을 데려오면서 외야 보강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마침 올해 FA 시장에는 김현수(LG), 김재환(두산), 나성범(NC), 박건우(두산), 손아섭(롯데), 박해민(삼성) 등 한화에 절실한 대형 FA 외야수들이 쏟아져 나온다. 지난 해 FA 시장에서 정수빈(두산)을 놓쳤던 아픔이 있었던 한화는 올해 겨울이야말로 외야진을 보강할 수 있는 적기로 꼽고 있다. 한화가 '가을야구'는 좌절됐지만 '겨울야구' 만큼은 반드시 성과가 있어야 하는 이유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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