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수업' 차태현 "'스우파' 보며 자책하기도…지금 태어났다면 연예인 못했을 것"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배우 차태현(45)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며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 13일 차태현의 KBS 2TV 월화드라마 '경찰수업'(극본 민정 연출 유관모)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경찰수업'은 온몸 다 바쳐 범인을 때려잡는 형사와 똑똑한 머리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해커 출신 범죄자 학생이 경찰대학교에서 교수와 제자의 신분으로 만나 공조 수사를 펼치는 좌충우돌 캠퍼스 스토리를 그려냈다. 차태현은 산전수전 겪은 베테랑 형사에서 경찰대학교 교수가 된 유동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경찰수업'은 방영 기간 동안 5~6%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 이와 함께 최고 시청률 8.5%를 기록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동시간대 SBS '홍천기'에 월화드라마 1위를 내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차태현은 "초반에 살짝 큰 기대를 했는데 '홍천기'가 들어왔다. 예상을 한 부분이다. 그래도 다행히 많이 안 떨어져서 다행이었다. 고정으로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게셔서 감사하게 생각했고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경이 쓰이는 프로그램은 오히려 예능이 무서운 것 같다. 월요일에는 JTBC '슈퍼밴드', 화요일에는 엠넷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가 있더라. '홍천기'도 있지만, 저도 두 프로그램을 재밌게 보는 사람으로서 예능 프로그램들이 무서운 게 더 많아서 그 프로그램들을 더 신경 썼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속으로 '홍천기'가 들어오면 1등을 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태현은 tvN '서울촌놈', '어쩌다 사장', MBN '전국방방쿡쿡'에 이어 오는 11월 첫 방송을 앞둔 JTBC '다수의 수다'까지 출연을 예고했다. 그는 연기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차태현은 "개인적으로 어느 하나 분야를 하면 지겹다고 해야 하나. 한 우물을 판다는 느낌보다는 다른 걸 하면서도 연기하다가 예능을 하게 되면 뭔가를 느끼는 것 같다. 그게 경험이 되기도 하고, 그 경험이 연기에 고스란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저는 같이 하는 걸 좋아한다. 예능을 하면서 연기에 분명 좋은 경험을 쌓고 있다고 생각하고, 연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데뷔 26년 차 배우가 된 차태현. 그는 자신의 배우 생활을 돌아보며 "제 개인적인 평가보다는 대중들의 평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중들의 평가가 나쁘지 않다면 제 생활을 잘해온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 됐든 아직까지 좋은 위치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게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이 엄청 많지 않나. '스우파' 등을 보면서 '지금 태어났으면 나는 연예인을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요즘 친구들이 힘든 상황에서, 너무 잘하는 분들이 많다. 저도 오디션으로 처음 데뷔했지만, 예전 오디션과 지금을 보면 너무 차이 난다는 걸 느끼고, 요즘 친구들이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저렇게 노력을 하나' 이런 자책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진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사진 = 로고스필름 제공]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