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판 듀오 복귀…안우진·한현희 존재감, 키움 5위 수성 탄력 받나[MD이슈]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키움이 '술판 듀오'를 앞세워 5위를 지킬 수 있을까.

키움 한현희가 16일 삼성과의 대구 더블헤더 2차전서 선발투수로 복귀한다. KBO와 키움으로부터 부과 받은 51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14일로 끝났다. 한현희는 14일 고척 NC전 직후 선수단에 합류, 1군 선수단과 함께 대구로 내려갔다. 키움은 15일부터 삼성과 원정 4연전을 갖는다.

한현희는 36경기 출장정지를 받은 안우진보다 더 오래 쉬었다. 마지막 실전은 7월 4일 KT전(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사구 1자책)이었다. 3개월만의 복귀. 그동안 2군 선수단과 겹치지 않는 범위에서 개인훈련으로 몸을 만들었다.

한현희는 사이드암 치고 빠른 공을 보유했다. 패스트볼 145km 내외를 찍는다. 일단 복귀를 준비하면서 141km까지 나왔다. 복귀전은 80구로 제한된다. 키움은 한현희가 복귀전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그 다음 등판서 더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키움으로선 천군만마다. 후반기 들어 안우진과 한현희가 빠진 자리를 김동혁과 김선기가 힘겹게 메워왔다. 다른 팀들과 달리 외국인투수도 에릭 요키시 뿐이다. 안우진이 돌아온 뒤 빠르게 연착륙했고, 한현희의 가세로 키움 선발진도 꽤 안정된 운용이 가능하게 됐다. 마침 정찬헌이 발 부상 이후 다소 주춤했다.

이제 키움은 요키시~안우진~정찬헌~최원태~한현희~김선기로 이어지는 6선발 가동도 가능하다. 안우진의 복귀와 함께 김동혁이 불펜으로 이동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번 주말과 다음주 LG와의 3연전 이후 불규칙적 스케줄이다. 선발로테이션은 정상적으로 돌아가되, 1+1은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키움은 단 13경기를 남겨뒀다. NC, SSG와의 5위 다툼의 클라이맥스에 돌입했다. 5선발 혹은 6선발이 큰 의미가 없는 시점. 일정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1+1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한현희의 복귀가 홍 감독의 선발투수 기용에 다양성을 줬다.

사실 핵심은 요키시와 안우진이다. 홍 감독도 "요키시와 안우진이 나올 때 승률을 높여야 한다"라고 했다. 요키시는 올 시즌 KBO리그 외국인투수들 중에서도 최고를 다툴 정도의 투수라는데 이견이 없다. 여기에 안우진은 징계 변수에도 확실히 성장했다.

안우진의 최대강점은 150km 중반의 패스트볼.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의존도가 높았다. 반면 커맨드의 안정성은 떨어졌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부터 변화구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더니, 제구와 커맨드까지 눈에 띄게 안정감이 생겼다. 복귀 후 4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74.

그러나 부진했던 6일 고척 삼성전을 제외한 3경기서는 3승 평균자책점 1.45(21⅔이닝 3자책)에 탈삼진 23개. 언터처블이었다. 전반기 막판에 "구종의 의미를 알게 됐다"라고 했다. 특히 커브로 패스트볼과의 구속 차를 극대화, 타자들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모두 실투 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홍 감독은 "빠른 구속을 갖고 있는 투수는 장점에 맞게 던져야 한다. 전반기에는 승운도 따르지 않았고, 잘 던지다 홈런 한 방을 얻어 맞고 무너지기도 했다. 삼성전서는 생각이 많았다. 그러면 역효과가 난다. 박동원과의 호흡도 좋았다"라고 했다.

커브 장착을 긍정적으로 봤다. 홍 감독은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는 무리다. 타자가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다가도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늦춰서 때리면 장타의 확률이 높아진다, 커브를 추가하고, 제구력을 겸비하면서 구속이 빠른 효과가 배가됐다"라고 했다.

키움은 6위 SSG에 0.5경기, 7위 NC에 1경기 앞섰다. 불안한 5위다. 잔여 13경기서 한현희와 안우진의 활용을 극대화, 5위 굳히기에 도전한다. 상대적으로 NC, SSG에 특별한 전력보강 요인이 없다. 때문에 키움으로선 한현희의 복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한현희와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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