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트' 무산됐지만…NC의 '원조 에이스'가 돌아왔다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NC 다이노스 '원조 에이스' 이재학이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무려 1852일 만에 승리를 수확했다.

이재학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6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투구수 111구, 1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이날 이재학은 지난 2013년 7월 31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2998일 만에 완봉승을 따냈다. 그리고 2013년 6월 16일 경기 이후 1852일 만에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승리를 쌓았다. 시즌 6승(6패)째.

이재학은 지난 2013년 NC 다이노스에서 27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로 활약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이재학은 직구와 체인지업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에도 불구하고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제구를 바탕으로 2013~2016시즌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이 야속했다. 이재학은 지난 2020시즌 19경기에 등판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6.55에 그쳤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등 마음고생을 했다. 하지만 힘겨운 시간이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재학은 시즌 초반에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마운드에 오르는 횟수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기 부활을 알렸다. 이재학은 8월 세 번의 선발 등판에서 2승 1패를 평균자책점 3.32로 활약하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9월에는 패배가 많았지만,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그리고 15일 두산전에서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정점을 찍었다.

이재학은 1회 시작부터 우익수 나성범의 실책으로 무사 2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흔들림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재학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박건우-김재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완벽하게 잡아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는 2사후 박계범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지만, 실점은 없었다.

탄탄한 투구를 바탕의 순항은 시작됐다. 이재학은 3회 박세혁-정수빈-페르난데스로 이어지는 타선을 상대로 이날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그리고 4회 박건우와 김재환을 각각 좌익수 뜬공, 김인태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조졌다. 그리고 5회말 두산의 하위 타선을 봉쇄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이재학의 '노히트' 피칭은 7회에 깨졌다. 이재학은 6회 박세혁-정수빈-페르난데스를 모두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노히트 투구를 늘렸다. 그러나 7회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면서 노히트 행진이 제동이 걸렸지만, 김재환을 병살타로 잡아낸 후 김인태를 중견수 뜬공 처리해 7이닝 투구를 완성했다.

이재학은 8회 박계범에게 볼넷, 허경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크게 흔들렸으나, 박세혁을 병살타로 돌려세웠고, 9회에도 등판해 두산 타선을 봉쇄해 완벽한 투구에 마침표를 찍었다.

[NC 다이노스 이재학.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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