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은 패했지만…'최고 148km 쾅!' 한현희, 재능만큼은 확실했다 [MD이슈]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가 복귀전에서 노 디시전에 그쳤다.

한현희는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4차전, 더블헤더 2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71구, 8피안타 1탈삼진 무사사구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한현희는 지난 7월 수원 원정 기간 중 후배 안우진과 함께 서울의 호텔로 이동해 방역수칙을 어기고 '원정 술자리'를 가지며 물의를 일으켰다. 한현희와 안우진은 KBO로부터 각각 3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아울러 술자리를 주선한 한현희는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 태극마크를 반납했고, 구단 자체 징계에서도 15경기 등 총 51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홍원기 감독은 한현희와 안우진을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지만,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자 이내 말을 바꿨다.

선배를 따라 술자리에 동행한 안우진은 지난 9월 23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승리를 수확했다. 반면 한현희는 지난 7월 4일 KT 위전 이후 104일 만에 복귀전에서 타선의 도움을 통해 패전 위기를 넘기고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한현희는 1회부터 삼성에 선취점을 내줬다. 한현희는 김지찬에게 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하는 등 2사 2루 위기에서 4번 타자 오재일에게 4구째 145km 직구를 공략당해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한현희는 이원석에게 안타를 내줘 1, 2루 위기가 이어졌으나, 김동엽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워 이닝을 힘겹게 마쳤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매듭지은 한현희는 3회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한현희는 3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은 뒤 도루 허용으로 무사 2루에 몰렸고, 김지찬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해 2실점째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위기에서 한현희는 구자욱을 땅볼 처리했으나, 오재일에게 또다시 적시타를 맞았다. 그리고 김동엽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줘 3회에만 3실점을 헌납했다.

3회를 힘들게 마친 한현희는 4회 김도환-김상수-박해민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은 후 5회를 실점 없이 마쳐 이날 임무를 완수했다. 한현희는 패전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박병호의 투런홈런과 타선이 6~7회 각각 1점씩을 뽑아내면서 노 디시전을 마크했다.

'악마의 재능' 안우진이 복귀전에서 보여준 임팩트에 비하면 한현희의 투구는 썩 좋지 못했다. 하지만 104일 만의 복귀전을 감안하면 5이닝 4실점은 그리 나쁜 성적표는 아니었다. 최고 구속도 148km를 찍었다. 홍원기 감독이 스스로 뱉은 말을 번복할 만한 투구였다.

키움은 이날 더블헤더 1~2차전을 연달아 내주며 7위로 내려앉았다. 수많은 비난과 비판을 각오한 선택이 키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 수 있지 지켜볼 일이다.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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