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양현종 찜…FA시장 투타 흥미도 극과극? 술판이 결정적[MD이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겨울 KBO리그 FA 시장에선 타자들이 주인공이 될 게 유력하다. 투수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듯하다.

2021-2022 FA 시장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야수, 특히 외야 자원이 많다. 김현수(LG)와 나성범(NC)이 빅2로 분류된다. 김재환과 박건우(이상 두산), 박해민(삼성), 손아섭(롯데) 등도 있다. 이미 지방 2개 구단, 수도권 1개 구단이 외부 FA 외야수 영입에 적극적일 것이라는 풍문도 돈다.

이들의 계약규모와 기간, 행선지는 스토브리그의 핫이슈가 될 전망이다. 각 팀에서 핵심 타자들이라 2022시즌 순위다툼 판도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 최근 FA 시장의 거품이 다소 가라앉았다고 해도, 구단들은 반드시 잡아야 할 S급 혹은 A급 FA에겐 초대형 계약을 안길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이슈와도 사실상 무관하다고 봐야 한다.

반면 투수 FA 시장은 상대적으로 썰렁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다가올 FA 시즌에 대어급 투수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타자 FA들이 돈잔치를 벌이는 동안 투수들은 상대적으로 잠잠할 듯하다. FA 투타 시장의 흥미도가 극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두 가지 핫이슈가 있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투수 예비 FA 최대어는 한현희(키움)였다. 전반기 14경기서 5승2패 평균자책점 3.79로 좋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한현희는 지난여름 KBO리그를 강타한 술판 스캔들의 주인공 중 한 명이었다. KBO와 키움으로부터 51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현희는 16일 삼성과의 대구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8피안타 1탈삼진 4실점했다. 이날 등록, 올 시즌 등록일수는 89일. 풀타임 한 시즌으로 인정 받는 135일에 턱 없이 부족하다. 정규시즌 종료일은 30일. 결국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지 못한다.

또 하나의 이슈는 양현종이다. 올해 미국에서 한 시즌을 보냈고, KBO리그에선 FA 시장에서 계약할 팀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최근 KIA와 양현종이 복귀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메시지가 공식적으로 나오면서, 나머지 9개 구단으로선 김이 살짝 샜다.

애당초 양현종의 KIA를 향한 높은 로열티를 감안할 때, 타 구단들의 영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이제 "KIA에서 양현종의 가치는 시장 가치 이상"이라고 밝힌 KIA가 양현종에게 안길 계약규모가 관심사다. 이렇게 양현종의 행선지도 사실상 결정됐다.

그렇다면 정말 올 겨울 투수 FA 시장에는 주목할 선수가 없을까. 꼭 그렇지는 않다. 한현희가 없는 FA 투수시장의 최대어는 백정현(삼성)이다. 백정현은 올 시즌 25경기서 13승4패 평균자책점 2.69로 맹활약 중이다. 2007년 데뷔 후 한동안 평범한 불펜투수로 뛰다 올해 투구에 눈을 뜨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다.

9월23일 잠실 LG전 이후 종아리 통증으로 약 3주간 공백기를 가졌다. 그러나 16일 키움과의 대구 더블헤더 1차전서 복귀했다.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사구 3실점으로 잘 던졌다. 정규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포스트시즌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일 경우 FA 시장에서 인기를 끌 전망이다. 만 34세로 B등급이 유력하다. FA 시장 전체를 바라보면 대형 외야수들의 돈 잔치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백정현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시장에서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위에서부터 양현종, 한현희, 백정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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