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탄력 받은 KIA…1.5군 라인업, 두산에 매운 맛 선사[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휴식을 고려했다."

KIA는 포스트시즌 경쟁서 일찌감치 밀려났다. 심지어 맷 윌리엄스 감독은 17일 두산과의 잠실 더블헤더 1차전에 최원준, 황대인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2진에 가까운 라인업을 꾸렸다. 이미 12일부터 5연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KIA의 이날 선발라인업은 최원준(우익수)-오정환(2루수)-유민상(1루수)-황대인(지명타자)-최정용(3루수)-이우성(좌익수)-이창진(중견수)-권혁경(포수)-박민(유격수)이었다. 베테랑 최형우와 김선빈, 김태진과 박찬호 등 주축 멤버 대부분 벤치에 앉았다.

하지만, 2022년으로 시선을 돌려야 하는 KIA로선 오히려 의미 있는 경기였다. 4위 사수를 위해 총력을 다하는 두산을 상대로 개개인을 넘어 팀의 경쟁력까지 시험할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마침 두산 타선이 최근 내림새라서 KIA로선 선발 이민우만 잘 버텨주면 해볼만 했다. 실제 16일 경기서도 황대인의 재역전 스리런포로 이겼다.

실제 KIA는 두산 선발투수 곽빈을 상대로 활발하게 찬스를 만들었다. 2회 최정용의 우전안타에 이어 이창진이 좌선상 선제 1타점 2루타를 날렸고, 유망주 포수 권혁경도 데뷔 첫 안타를 터트리며 힘을 보탰다. 3회에는 곽빈의 제구 난조를 틈타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권혁경의 내야 땅볼로 이닝 종료. 4회에는 박민과 오정환의 2루타로 또 1점을 뽑았다.

이후 KIA 타선은 두산 불펜에 막혀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그래도 최정용이 2안타를 만들었고, 최정민, 권혁경, 박민, 오정환이 각각 1안타씩 생산했다. 마운드에선 선발투수 이민우가 3이닝 투구에 그쳤으나 이준영, 고영창, 김현준, 전상현, 홍상삼 등이 두산 타선을 잘 막아냈다. 오히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두산이 혼쭐난 경기였다. 박건우의 7회말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면 KIA 1.5군에 패할 뻔했다.

[오정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