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군은 선전했는데…주루사에 실책까지, 머쓱한 KIA 주전들[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이래서 야구가 묘하다. 어쩌다 보니 백업들보다 못한 결과를 냈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17일 두산과의 잠실 더블헤더서 철저히 야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는 전략을 가져왔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경쟁서 밀려난 상황. 더블헤더 1차전서 최원준~오정환~유민상~황대인~최정용~이우성~이창진~권혁경~박민으로 선발라인업을 짰다.

최원준과 황대인을 제외하면 전원 백업이었다. 베테랑 최형우와 김선빈, 외국인타자 프레스턴 터터, 류지혁, 박찬호 등 주축들은 체력을 안배하며 더블헤더 2차전을 준비했다. 2022년을 바라보는 KIA로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두산 정예멤버를 상대로 1.5군 라인업의 경쟁력을 시험할 좋은 기회였다.

결과적으로 잘 싸웠다. 9안타 3득점을 합작했다. 폭발적이지 않았으나 최정용이 2안타를 쳤고, 포수 유망주 권혁경은 선발 출전해 안타 1개를 생산했다. 박민과 오정환의 장타로 점수를 뽑는 장면도 나왔다. 두산 주축 선발투수 곽빈을 상대로 알찬 결과를 냈다. 비록 경기 막판 1점 리드를 지키지 못해 비겼지만, KIA보다 두산이 아쉬운 경기였다.

더블헤더 2차전은 예상대로 주전들이 총출동했다. 최원준~김선빈~최형우~황대인~류지혁~터커~박정우~김민식~박찬호가 나섰다. 그러나 두산 선발투수 현도훈에게 5회까지 1점도 뽑지 못하는 등 고전했다.

6회초에 상대 제구 난조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고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했다. 그 이후가 KIA로선 아쉬웠다. 김선빈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2루 주자 박찬호가 3루 태그업을 시도하다 태그아웃 됐다. 타구가 큼직하지 않았기 때문에 애당초 진루가 쉽지 않았다. 결국 순식간에 2사가 되면서 흐름을 더 이어가지 못했다.

6회말에는 김재환에게 재역전 스리런포를 맞은 뒤의 장면이 매끄럽지 않았다. 1사 2,3루서 폭투로 1점을 더 내준 뒤 최용제 타석에서 서덕원의 1루 악송구가 나왔다. 그에 앞서 4회에는 2루수 김선빈의 포구 미스도 있었다.

타격이 신통치 않았는데 수비와 주루도 깔끔하지 않았다. 최근 좋은 흐름을 타는 듯했으나 이날 더블헤더를 1무1패로 마치면서 2연승도 마감했다. 2-5 패배. 이제 KIA의 잔여경기는 11경기. 결과보다 내용, 좋은 시즌 마무리가 중요하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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