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목숨 구한 토트넘 레길론...'사람이 먼저다' 찬사 쏟아져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세르히오 레길론이 그 누구보다도 빛이 나는 활약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각)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리그 2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5승 3패 승점 15점으로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뉴캐슬은 여전히 첫 승을 거두지 못한 체 3무 5패 승점 3점 19위로 강등권을 탈출하지 못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뉴캐슬이 먼저 웃었다. 전반 2분 하비에르 만킬로의 크로스를 받은 칼럼 윌슨이 선취골을 넣으면서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17분 토트넘이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레길론의 패스를 받은 탕기 은돔벨레가 골문 구석으로 공을 집어넣었다. 이어 22분 토트넘은 역전에 성공했다. 해리 케인이 이번 시즌 리그 첫 득점을 신고하며 2-1로 앞서 나갔다.

전반 40분 경기장이 어수선해졌다. 관중석에서 쓰러진 관중 한명이 쓰러졌고 다른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이를 발견한 레길론이 안드레 마리너 심판에게 상황을 알리고 경기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기는 잠시 중단됐고 선수들과 경기 관계자들은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상황이 정리된 이후 남은 경기를 치르기 위해 다시 나왔다.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득점이 터졌다.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침착하게 골문으로 집어넣으면서 리그 4호 골이자 ‘손-케 듀오’의 EPL 35번째 합작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44분 토트넘 에릭 다이어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뉴캐슬은 한 점 차로 추격했지만, 경기는 3-2 토트넘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 종료 후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레길론은 “나는 한 남자가 누워있고 다른 한 남자가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을 봤다. 나는 걱정했다. 나는 심판에게 가서 ‘이것 봐, 우리는 경기를 할 수 없어, 경기를 멈춰’라고 말했다. 심판은 그곳을 바라보며 경기를 중단시켰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이날 경기 레길론의 행동은 그 어떤 선수의 활약보다 멋졌다. ‘축구보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것을 보여줬다. 프로 스포츠는 팬들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들이 있기 때문에 프로 선수들이 존재하고, 프로 리그가 존재한다. 레길론은 팬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사진=AFPBBNews]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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