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버텨내는 KGC, 스펠맨이 안 좋으면? 먼로가 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GC가 여러모로 팀 사정이 좋지 않은데 꾸역꾸역 버텨낸다.

안양 KGC 인삼공사는 2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 원정경기서 창원 LG 세이커스를 86-81로 이겼다. 2연승하며 3승3패가 됐다. LG는 1승5패.

LG는 시즌 첫 승을 거둔 20일 한국가스공사전서 공격의 틀을 살짝 바꿨다. 이재도와 이관희의 동시출전시간을 대폭 줄였다. 둘 다 '헤비 볼 핸들러'다. 드리블이 길어지면서 연계플레이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약점을 메우기 위한 조치.

메인 외국선수 아셈 마레이의 떨어지는 슈팅능력(사실상 로 포스트로 제한된 활동 반경), 그에 의한 이재도와 이관희의 효율성 약화(빅맨 수비수를 외곽으로 끄집어내지 못하니 스크린을 받은 뒤 돌파 공간이 좁았고 파생되는 찬스가 적었다) 등 시즌 초반 드러난 딜레마를 푸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재도를 중심으로 정희재, 서민수 등 스윙맨들이 최대한 스페이싱을 넓히고, 많은 활동량과 빠른 패싱게임으로 2대2가 제대로 되지 않는 약점을 풀어내려는 시도를 했다. 대신 마레이는 로 포스트에서의 강점을 극대화했다.

마레이는 초반부터 골밑에서 오마리 스펠맨을 압도했다. 1~2쿼터에만 16점을 올렸다. 예상을 깨고 중거리슛까지 두 차례 터트렸다. 또한, 최대한 공간을 활용, 정희재, 강병현의 3점슛까지 터졌다. 수비의 경우 가스공사전처럼 강력한 도움수비로 KGC 앞선을 최대한 제어했다.

공수에서의 활동량이 늘어나자 조성원 감독은 이재도와 이관희의 동시 활용시간을 늘렸다. 3쿼터까지 근소한 우위. 단, 3쿼터 막판 잇따라 실책이 나오면서 스코어 관리가 되지 않았다. KGC는 오세근의 좋은 오프 더 볼 무브가 연이어 나오며 추격했다. 변준형 특유의 헤지테이션이 첨가된 날카로운 돌파에 의한 외곽 공격도 나왔다. 전성현의 3점슛 감각이 많이 올라왔다.

4쿼터 승부처에 돌입했다. 스펠맨이 의도적으로 마레이를 외곽으로 끌어내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날 야투 적중률이 많이 떨어졌다. 반면 마레이는 탑에서 코너의 이관희의 3점슛을 도왔다. 단, 흐름을 탈 만하면 실책이 나오며 '스코어 관리'가 되지 않았다. KGC는 그럴 때마다 빠른 트랜지션으로 반격하며 추격했다.

KGC는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패싱센스가 좋은 대릴 먼로를 적절히 활용했다. 먼로를 중심으로 좋은 연계플레이를 잇따라 해내며 반격했다. 3분53초전. 전성현에게 절묘한 크로스 스크린을 걸며 자유투 3개를 안겨줬다. 그러나 LG도 마레이가 컷인하는 이관희를 잘 봤다.

KGC는 2대2에서 파생된 찬스를 스펠맨이 3점포로 처리, 앞서갔다. 이후 마레이의 우중간 1대1 공격을 잘 막아냈다. 이후 경기종료 1분41초전 오세근의 파울트러블로 위기를 맞이했다. 이때 LG는 정희재가 자유투 1개만 넣었다. 2구 실패 후 마레이가 공격리바운드를 잡고 결정적 동점 골밑슛. 그러나 마레이는 50.7초전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경기종료 21.7초전. 먼로가 좌중간에서 3점포를 꽂았다. 우중간에서 변준형과 2대2를 시도했고, 오세근에게 들어가는 패스가 끊겼으나 공격제한시간에 쫓겨 던진 슛이 림 통과. 반면 LG는 11초전 이재도가 정희재의 스크린을 받고 우중간 3점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결국 KGC는 먼로의 자유투 2개로 승부를 갈랐다. 스펠맨은 이날 15점에 야투성공률 38%였다. 대신 든든한 2옵션 먼로가 있었다. 승부처를 실제적으로 지배했다. LG도 패배했으나 마레이 딜레마를 풀어낼 가능성을 보여준 건 고무적이었다.

[먼로.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