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두번이나 살려줬는데…LG 또 1승 건지지 못했다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이번에도 LG의 승리는 없었다.

LG 트윈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주 '승부처'로 찍었던 6경기에서 3무 3패로 성과를 거두지 못한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무승부에 만족한 LG는 1위 삼성과 2위 KT를 추격하는데 실패했다. 여전히 1위 삼성에 3경기, 2위 KT에 2.5경기차로 뒤져 있다.

LG는 3회초 1사 1,3루 위기에서 안치홍의 타구가 유격수 구본혁에게 향하며 더블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구본혁은 공을 더듬기 일쑤였고 그 사이 3루주자 딕슨 마차도가 득점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그래도 큰 화는 면했다. 1루주자가 이대호였기 때문이다. 구본혁은 수 차례 공을 더듬었음에도 1루주자 이대호를 포스 아웃으로 잡았다.

LG에게는 7회초 2사 3루 위기는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기껏 6회말 채은성의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에 힘입어 4-3 역전을 해낸 LG였지만 7회초 함덕주가 왼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3구만 던지고 강판되면서 또 한번 위기를 맞은 것이다.

여기에 이대호의 타구가 좌전 안타성으로 흐르면서 LG의 위기는 고조됐다. 이때 유격수 오지환이 몸을 날려 잡았고 1루에 송구, 아웃카운트를 잡으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이대호가 아닌 다른 주자였다면 충분히 1루에서 세이프될 수 있는 타구였다. 사실 이대호가 아니었다면 오지환이 1루로 송구하는 모험을 걸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LG는 이대호의 느린 발 덕분(?)에 두 번이나 위기를 벗어났다. 하늘이 선사한 선물이라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그러나 LG는 8회초 한동희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고 4-4 동점을 허용했고 8회말 2사 2,3루 찬스에서 오지환의 타구가 중견수 장두성의 슈퍼캐치에 막힌데 이어 9회말 1사 2루 찬스에서도 소득 없이 물러나 결국 무승부로 허무하게 경기를 마감해야 했다. LG의 시즌 13번째 무승부였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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