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우리의 깐부' 삼성·KT 동상이몽, 디펜딩챔피언이 킹 메이커[MD이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디펜딩챔피언이 킹 메이커다.

삼성과 KT는 NC를 요즘 유행하는 말인 '깐부'로 삼고 싶을 것이다. 자신들은 NC를 철저히 밟고, NC가 상대를 잡아주길 바랄 것이다. 물론 야구는 절대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스포츠다. 팬들은 '꿀잼' 예약이다.

KBO리그 순위다툼이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이제 페넌트레이스는 단 5일만 남았다. 그러나 아직도 우승팀이 결정되지 않았다. 3위 LG가 최근 7경기서 4무3패로 주춤하면서 대역전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결국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1위 삼성(75승57패9무, 승률 0.568)과 2위 KT(74승57패8무, 승률 0.565)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통합우승팀 NC가 캐스팅보트를 쥐었다. NC는 26일 SSG와 맞붙은 뒤 27일부터 KT, 삼성과 시즌 최종 5연전을 갖는다.

우선 KT와 NC가 27일과 28일 수원에서 더블헤더(28일) 포함 3연전을 갖는다. 그리고 삼성과 NC가 29일과 30일 창원에서 시즌 최종 2연전을 치른다. 마침 7위 NC도 6위 키움에 0.5경기, 5위 SSG에 1경기 뒤진 상황이라 대역전 5위를 위해 막판 스퍼트를 해야 한다.

즉, 삼성과 KT로선 NC와의 마지막 연전이 굉장히 부담스럽게 전개될 전망이다. 올 시즌 삼성과 NC는 10승4패로 삼성의 일방적 우세. 반면 KT와 NC는 6승6패1무로 팽팽하다. 그러나 시즌 막판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사실상 의미 없다.

KT는 25일에 이어 26일에도 쉰다. 27~28일 NC와의 대회전이 끝나면 29일 고척에서 키움, 30일에는 인천에서 SSG전으로 시즌을 마친다. 어쩌면 키움과 SSG전을 통해 순위가 결정될 수도 있다. 삼성은 29~30일 NC와의 대회전 이전에 27일 고척에서 키움을 만난다. SSG와 키움 역시 치열한 5위 싸움 중이다. NC만큼은 아니지만, 키움이 삼성, KT와 한 차례씩 맞붙는 것도 체크포인트다.

참고로 KT는 잔여 5경기를 모두 이기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79승57패8무, 승률 0.581가 된다. 이럴 경우 삼성이 잔여 3경기를 모두 이겨도 78승57패9무, 승률 0.578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즉, 삼성은 자력우승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삼성이 잔여 3경기를 모두 이기고, KT가 잔여 5경기 중 최소 1경기만 져도 승률은 0.574로 내려가면서 삼성이 우승을 차지한다.

변수도 있다. 삼성은 NC와의 2연전에 맞춰 원태인과 백정현, 데이비드 뷰캐넌을 모조리 쓸 수 있다. 그러나 더블헤더 포함 5연전이 예정된 KT는 29~30일 키움, SSG전 총력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때문에 NC를 상대로 투수력을 모두 쏟아 붓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타이브레이커 경기 성사 가능성도 있다. 무승부 경기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상대전적(9승6패1무)서 우세한 삼성의 홈 대구에서 한국시리즈 직행을 두고 운명의 한 판을 갖는다. 최종전 다음 날인 31일이 유력하다.

[위에서부터 삼성과 KT 선수들, 잔여경기 일정, NC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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