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에 울고 수비에 안도한 롯데'...가을야구는?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수비가 역전을 허용했고 수비가 역전을 막았다'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LG의 경기에서 양팀은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팀은 상대에게 강한 켈리와 박세웅을 선발로 내세웠다. LG선발 켈리는 평균자책 2.99를 기록하며 롯데를 상대로는 0.95를 기록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평균자책 4.04지만 LG를 상대로는 2.25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의 출발은 1회부터 산뜻했다. 1회초 2사 2,3루 찬스에서 손아섭이 2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후 3회초 1사 1,3루에서 안치홍의 내야 땅볼이 유격수 구본혁으로 향했고 마음이 급했던 구본혁은 타구를 더듬으며 추가 실점을 했다.

11일만에 등판한 롯데 선발 박세웅은 5회말 2사까지 퍼펙트를 펼쳤고 이후 LG 문성주가 박세웅을 상대로 첫 번째 안타를 쳤다. 5회까지 LG타선의 첫 안타였다. 침울했던 LG를 깨우는 안타였다.

롯데의 문제는 6회말 터졌다. 선두타자 유강남이 안타로 출루했고 대타로 타석에 등장한 문보경의 타구를 잡은 안치홍 병살로 처리해야겠다는 다급한 마음에 볼을 1루로 던지지 못하고 실책으로 이어졌다. 주자는 모두 살았다.

이후 1번타자 홍창기는 가볍게 안타를 쳤고 서건창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을 얻었다. 채은성이 6회말 1사 만루에서 싹쓸이 3점 적시타를 때려서 역전에 성공했고 선발 박세웅은 교체 되었다.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롯데 안치홍도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8초 손아섭의 중전 안타에 이어 한동희의 동점 2루타로 4-4 동점에 성공했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롯데 3루수 배성근이 서건창의 파울 타구를 놓쳐서 위기에 빠질수도 있었다. 하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롯데의 마지막 위기는 8회말 2사 2,3루에서 대타 오지환의 타구가 장두성 중견수의 다이빙 캐치로 지웠다. 이로써 승부는 4-4로 끝났다.

LG는 이날 무승부로 69승 57패 13무를 기록했으며 1위 삼성 2위 KT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고, 가을야구의 희망을 가지고 있는 롯데도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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