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손 신공’ 27억 추신수의 힘... 창단 첫해 ‘쓱(SSG)’ 9위→4위 이끌까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 SSG 랜더스가 창단 첫 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거의 확정한 가운데 ‘승부수’로 영입한 추신수(39)의 막판 투혼과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됐던 지난 24일 일요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2회말 수비에서 ‘맨 손 신공(神功)’을 보여줘 선제 실점을 막아냈다. 자칫 초반에 삼성에 분위기를 빼앗길 위기였다.

야구 팬들은 물론 각 구단 감독과 코치 선수들이 그 장면을 주목하며 '역시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 답다.’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야구 팬 사이트에서는 ‘연봉 27억원 선수 급이다. SSG가 내년에도 추신수를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0-0으로 팽팽한 힘 겨루기를 하던 삼성의 2회말 공격이다. SSG는 오프너로 신인 좌완 김건우를 선발로 내세웠다. 김건우는 삼성의 5번 김상수를 중견수 플라이, 7번 이원석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8번 김지찬을 볼넷으로 진루시켰다. 김지찬은 작은 체구에 빠른 발을 자랑한다. 그래서 김건우는 1루주자 김지찬을 견제하면서 9번 김헌곤을 상대했다.

김건우는 우타자 김헌곤에게 SSG 우익수 추신수를 넘어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 순간까지는 발빠른 김지찬이 홈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추신수의 ‘맨 손 신공’이 나왔다. 펜스를 맞고 튀어 나오는 공을 ‘맨 손’ 인 왼손으로 바로 잡아 강한 어깨로 1루수 오태곤에게 송구했고 김지찬은 3루 베이스를 지나 홈으로 3분의 1 가까이 갔다가 주루 코치의 만류로 돌아갔다.(사진 참조)

만약 추신수가 오른 손 글러브로 공을 잡아 왼손으로 빼서 송구하는 동작을 했다면 김지찬의 득점이 가능했다.

당시 경기를 중계한 SBS 스포츠 중계진은 ‘(김지찬이) 추신수의 강견에 굳이 도전하지 않았다.’ ‘릴레이(중계)가 상당히 간결했다’고 평가했다.

SSG는 이날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1위팀 삼성에 패전을 하지 않아 5위를 지킬 수 있었다.

추신수는 5위 추격을 해오는 NC를 상대로 7-5로 승리한 26일 원정 경기에서도 6회초 홈런을 쏘아 올리며 역전 6득점‘빅 이닝’에 일조했다.

SSG는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맞이한 무사 만루 기회에서 대타 한유섬의 2루수 땅볼로 1점, 김찬형의 우전안타로 1점을 추가해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최지훈의 우중간 3루타로 경기를 5-3으로 역전시켰다.

추신수의 역할은 쐐기를 박는 것이었다. 6회 계속된 공격에서 우월솔로홈런(21호, 상대 투수 손정욱)을 쏘아 올려 3-7로 점수차를 벌리며 추격 권에서 벗어났다.

SSG의 24일 삼성전 3-3 무승부와 26일 NC전 7-5 승리는 지난 해 SK 와이번스 시절 51승1무92패로 9위를 했던 SSG 랜더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결정적인 경기가 됐다.

[추신수의 맨손 수비 장면. SBS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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