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고 빠트리고…"부담 없다"는 삼성, KS직행 만만치 않네요[MD포인트]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부담은 전혀 없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27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부담은 전혀 없다. 어차피 창원에서의 마지막 경기까지 간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보니 1위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미. 역설적으로 1위를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허 감독 말대로 1위는 페넌트레이스 최종일인 30일에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선두를 달리지만 2위 KT에 고작 0.5경기 앞섰다. 삼성은 27일을 시작으로 3경기 남은 반면, KT는 5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31일 대구에서 KT와 타이브레이크 경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일단 허 감독은 29~30일 창원에서 열릴 NC와의 최종 2연전서 NC에 강한 백정현과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을 준비해뒀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구원 등판 준비를 한다. 타이브레이크 경기에 선발 등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장 눈 앞의 키움전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허 감독의 말과 달리, 이날 삼성 선수들의 경기력은 평소 같지 않았다. 일단 타자들이 키움 선발투수 정찬헌 특유의 다양한 구종을 앞세운 완급조절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타격이야 상대성이 크지만, 충격적인 건 수비였다. 이날 삼성은 평소답지 않게 수비 실책과 실수가 잦았다. 3회 1사 1루서 폭투가 나왔고, 계속된 1,2루 위기서 선발투수 마이크 몽고메리가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유격수 김지찬이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 실책을 빌미로 3회에만 2실점했다.

0-3으로 뒤진 6회말에도 수비가 매끄럽지 않았다. 1사 2루서 포수 강민호가 또 한번 블로킹 실수를 했다. 이용규의 2루 땅볼 때 2루수 김상수가 1루에 악송구하면서 실점했다. 6회 추가 2실점으로 승기를 건넸다.

키움도 역전 5위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 타선은 6점 열세서 조상우를 만나야 했고, 그대로 완패를 받아들였다. 그나마 삼성으로선 이날 KT가 NC에 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운명의 최종 2연전을 위해 창원으로 내려간다. 발걸음이 마냥 가볍지는 않을 듯하다.

[김상수(위), 김지찬(아래).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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