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넘버 줄였지만 찝찝한 KT…'수요일'에 마가 꼈나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KT 위즈가 매직넘버 두 개를 동시에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KT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14차전 홈 맞대결에서 6-9로 패했다.

경기 초반부터 마운드가 일찍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3년 연속 10승에 도전했던 배제성이 3⅓이닝 동안 6실점(6자책)으로 부진했고, 바통을 이어받은 심재민 또한 3⅔이닝을 소화했지만 3실점(3자책)으로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선발 배제성은 1회부터 NC의 테이블세터를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고, 4번 타자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애런 알테어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노진혁에게 피안타를 내주며 3실점의 스타트를 끊었다.

배제성은 2회 1개의 피안타에 이어 3개의 볼넷을 내주며 허무하게 한 점을 헌납했고, 4회에도 NC의 상·하위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KT 벤치는 심재민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통하지 않았다.

심재민은 나성범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배제성의 책임주자 득점을 모두 허용했고, 알테어에게 스리런홈런을 맞아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다.

그나마 고무적이었던 것은 타선의 활약이다. KT는 최근 이틀 동안 경기가 없었지만 지난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의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KT 타선은 9개의 안타를 뽑아내며 6득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마운드에 부진을 만회하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수요일' 경기에 마가 낀 모양새다. KT는 하락세를 타기 전부터 수요일 경기에서 좀처럼 승리를 얻어내지 못했고, 징크스가 이어졌다. KT는 지난 9월 15일 잠실 두산전에서 2-6으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 경기까지 수요일 7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시즌 막바지 참 안 풀리는 상황이다. 이날 1위 삼성 라이온즈가 키움 히어로즈에게 3-8로 패하며 덜미를 잡혔다. KT 입장에서는 매직넘버 두 개를 동시에 삭제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지만, NC를 꺾지 못하며 매직넘버를 1개밖에 줄이지 못했다.

KT 입장에서는 28일 NC와 더블헤더가 매우 중요하게 됐다. 여전히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면, 여전히 자력 우승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종료가 며칠 남지 않은 가운데, 순위권 다툼이 매우 흥미롭다.

[KT 위즈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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