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옮겨도 '삼성 킬러'는 죽지 않았다 "이유를 알면 계속 안 지겠죠"[MD스토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그걸 알면 앞으로 계속 안 지겠죠."

키움 우완투수 정찬헌에겐 흥미로운 기록이 있다. 2015년 4월3일 이후 약 6년7개월 동안 삼성을 상대로 단 1패도 당하지 않았다. 물론 정찬헌은 그동안 불펜으로 뛴 시간도 상당했다. 하지만, 선발로 뛴 작년과 올해에도 '삼성전 불패'는 이어졌다.

2016년 2경기서 평균자책점 2.25, 2017년 6경기서 1승1홀드 평균자책점 2.35, 2018년 7경기서 2승3홀드 평균자책점 4.50, 2019년 1경기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 2020년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0.95, 그리고 올 시즌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3.38. 2018년을 제외하면 삼성에 예외 없이 강했다.

27일 고척 삼성전은 키움에 참 중요한 경기였다. 5위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무조건 이겨야 했다. 정찬헌은 '삼성 킬러'로서 또 한번 제 몫을 했다.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9승을 챙겼다.

15일 대구 경기(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에 이어 이달에만 삼성전 2승. 정찬헌은 "대구 경기와 비슷하게 래퍼토리를 짰다. 매 이닝 신중하게, 한 이닝씩 끊어서 던지자는 생각이었다"라고 했다.

또한, 정찬헌은 삼성전 강세 비결에 대해 웃으며 "나도 알고 싶다. 그걸 알면 앞으로 계속 안 지겠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이나 특정팀에 '이렇게 해야지' 이런 건 없다. 그냥 하다 보니 삼성전서 좋은 결과가 나왔고, 잘 맞아떨어졌다"라고 했다.

서건창과 트레이드를 통해 후반기부터 키움에 몸 담았다. 뜻깊은 한 해다. 정찬헌은 "LG에서 시작할 때도 5~6경기 좋았다가 한번 크게 무너졌고, 트레이드 후에도 3~4경기 잘 하다 한번 무너지고 그랬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항상 좋은 컨디션일 수 없다. 그래도 좋았던 기간이 길었다. 크게 무너져도 생각이나 마인드에 변화를 빨리 줘서 안 좋은 흐름을 빨리 빠져나올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키움에 외서 전력분석 파트 및 포수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눈 게 도움이 됐다. 정찬헌은 "대회를 통해 답을 찾아냈고, 이 방향이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작년에도 포스트시즌서 중간으로 준비했는데, 올해도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가고 중간으로 준비하라고 하면 할 수 있다"라고 했다.

끝으로 정찬헌은 자신에게 "잘 버텨줘서 고맙다. 도와준 분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했다.

[정찬헌.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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