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킬러' 정찬헌이 선물한 '키움 가을야구' 경우의 수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가을야구 탈락 위기 일보 직전에서 기사회생했다.

키움 정찬헌은 6이닝 무실점 완벽한 투구로 벼랑 끝에 몰린 키움 히어로즈를 살려냈고 7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를 울렸다.

키움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선발 정찬헌의 빛나는 역투와 빠른 발로 삼성 내야진을 흔든 김혜성 그리고 외국인 타자 크레익의 3타점 맹타를 앞세워 8-3으로 승리했다. 이날 5위 SSG가 패하면서 격차는 0.5경기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정찬헌은 삼성을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시즌 LG 소속으로 삼성을 상대로 3경기 19이닝 평균자책 0.95로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는데 올 시즌도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 2.33으로 천적 면모를 이어갔다.

후반기 키움 유니폼으로 바꿔 입었지만 삼성 상대로는 여전히 강했다.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키움 가을야구 불씨를 살렸다.

키움은 8-0 큰 점수 차로 리드하고 있었지만 7회 조상우, 8회 김재웅, 9회 김태훈을 차례로 등판시키며 승리를 향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1위 팀 삼성을 상대로 승리한 키움은 이날 패한 5위 SSG와 0.5경기 차로 5강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한편, 키움과 SSG 두 팀 모두 이제 단 2경기가 남았고 경우의 수가 복잡해졌다.

남은 경기에서 키움은 2승을 거둬야 한다. 그리고 SSG가 1승 1패 혹은 2패를 기록하면 키움은 7위 NC의 경기 결과에 따라 5위에 오를 수 있다. NC도 이날 경기에 승리하며 5위 SSG를 1.0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기에 정규 시즌 최종전까지 가을야구 막차를 타게 될 팀이 어느 팀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여기에 올 시즌은 변수가 있다. 지난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리그를 중단하면서 후반기 연장전이 폐지되며 무승부가 전례 없이 많이 나오고 있다. 무승부는 승률을 계산할 때 유리하다. 승차가 같다면 무승부가 많은 팀이 승률에서 앞선다. 무승부가 많은 팀이 웃을 수 있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5위 경쟁을 하고 있는 팀들 중 SSG가 가장 무승부가 많고 키움이 가장 적다.

2018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키움은 아직 5위를 포기하지 않았다. 대역전극을 꿈꾸고 있다.

[정찬헌의 호투로 시즌 막판 대역전극을 꿈꾸며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간 키움.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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