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 큰 키에 능력까지···다 가진 천재 감독 “맨유 맡을 가능성”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랄프 랑닉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하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 랑닉은 올시즌까지 맨유를 이끌고 새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겨준 뒤 2년간 맨유 자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제 맨유는 차기 정식 감독을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분명 랑닉의 입김이 중요한 과정이다. 이런 가운데 유럽 매체들은 랑닉이 자신이 발탁한 ‘독일의 천재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을 맨유로 데려올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 등에 따르면 랑닉은 차기 감독 후보군을 좁히고 있는 가운데 해당 목록에 나겔스만을 포함시킬 것으로 전해진다. 매체들은 랑닉과 나겔스만의 ‘인맥’을 언급하며 두 사람이 빠른 시일 내 관련해서 대화를 나눌 것으로 전망했다.

나겔스만은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있다. 그의 스펙 면면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다 가졌다’는 말이 나오는 수준이다.

그는 1987년생, 올해 서른네 살로 유소년 축구팀을 거쳐 뮌헨 U-17에서 뛰다 스무 살 무렵, 선수 생활을 접고 지도자로 방향을 꺾었다. 키는 190센티미터에 달한다.

대학에선 경영학을 전공하다 4학기 만에 스포츠 사이언스로 전과했다. 그는 스물여덟 살이었던 2015년 호펜하임 감독으로 부임하며 ‘분데스리가 사상 최연소 감독’ 타이틀을 따냈다.

18개 구단 중 17위, 명백한 강등권이었던 호펜하임은 나겔스만의 노력에 힘입어 2015-16 시즌을 마치고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그리고 나겔스만은 2017년 ‘독일 올해의 축구감독상’을 수상했다.

빠르게 몸값을 올린 나겔스만은 2019년엔 라이프치히로 일터를 옮겼다. 이 계약을 주도한 게 당시 라이프치히 단장이었던 랑닉이었다. 나겔스만은 자신의 라이프치히 감독 데뷔전을 4대0으로 이끌며 구단 관계자들을 함박웃음 짓게 했다.

그는 라이프치히와 당초 4년 계약을 맺고 일을 시작했지만 지난 여름 뮌헨에 영입됐다. 5년 장기계약에 이적료는 2500만 유로(한화 336억 원)로 세계 축구 감독 이적 역사상 최고액이었다.

나겔스만이 이끄는 뮌헨은 지난 8월 브레머와의 경기에서 ‘12대0’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뮌헨 사상 최대 득점차를 기록한 1997년 ‘16대1’ 경기 이래 24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현재 뮌헨은 승점 31점으로 올시즌 리그 랭킹 1위를 사수하고 있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