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해봤어요?" 롯데 캡틴을 자극한 한마디 "진짜 한번 해보고 싶다"

[마이데일리 = 논현 윤욱재 기자] "진짜 우승 한번 해보고 싶다"

롯데는 올해도 결국 'V3'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제 내년이면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30주년을 맞이하는데 3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롯데는 단 한번도 정상 재정복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은 다름 아닌 '막내' KT 위즈였다. 공교롭게도 KT에는 황재균, 신본기, 장성우, 오윤석, 김준태, 배제성, 박시영, 조현우 등 롯데 출신 선수만 8명이 포진하고 있었다. 이들은 KT 유니폼을 입고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들과 동고동락을 했던 롯데 주장 전준우는 "롯데에 있었던 선수들이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라고 축하했다.

전준우는 한국시리즈 기간 중 신본기에게 따로 전화를 걸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 때 체크스윙을 해서 투수 땅볼을 치더라"는 전준우는 "전화해서 '똑바로 치라'고 이야기를 했다. 다행히 홈런을 쳤다"고 말했다. 신본기는 정말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우승의 기쁨을 맛본 황재균은 전준우에게 "우승해봤어요?"라는 말로 자극(?)을 일으키기도 했다. 전준우는 "(황)재균이가 자랑을 많이 하더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마침 내년 롯데는 이대호의 은퇴 시즌을 맞이하기도 한다. 우승으로 피날레를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그림은 없을 것이다.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전준우도 절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전준우는 "나이가 드니까 드는 생각이 개인 성적이 조금 좋지 않더라도 팀 성적이 좋아야 선수가 빛나더라"면서 "진짜 우승 한번 해보고 싶다. 말하면 말하는대로 이뤄진다고 하는데 입으로 계속 꺼내면 근처에 가있지 않을까.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전준우는 내년 시즌에도 롯데의 캡틴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주장을 할 것 같다"는 전준우는 "솔직히 주장을 하면서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같이 잘 해보자고 주문했고 '너희도 주장인 것처럼 하라'고 했다"고 자신의 말을 따라준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올해 192안타를 터뜨리며 최다안타 타이틀을 거머쥔 전준우는 올 시즌보다 더 나은 내년 시즌을 꿈꾸고 있다. "올해 홈런(7개)이 많이 줄었다. 예년처럼 홈런을 많이 치는 모습, 그리고 뛰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나이가 들어도 잘 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것이 전준우의 말이다.

[롯데 전준우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진행된 '2021 KBO 시상식'에서 안타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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