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오미크론 여파’ 안전할까?...KFA “터키 전훈지 예의주시”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1월에 터키에서 전지훈련을 치른다. 다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세를 지켜봐야 한다.

축구계 관계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1월 9일부터 23일까지 터키에서 월드컵 담금질을 할 예정이다. 당초 전지훈련지를 두고 중동과 터키를 고민했으나 터키로 확정했다”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터키에서 친선 A매치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와 대표팀 코치진 일부는 이미 터키 전지훈련지를 방문해 사전답사를 마쳤다. 대표팀은 지난 17일에 카타르 도하에서 이라크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3-0 승)을 치른 뒤 훈련지를 답사했다. 조를 나줘 1조는 카타르 근처에서 전지훈련지를 물색했고, 2조는 터키에서 전지훈련지를 찾았다. 벤투 감독은 1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KFA 관계자는 “터키는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와 시차도 비슷하고 기후도 비슷하다. 월드컵 대비 전지훈련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며 훈련지 선정 배경을 들려줬다. 다만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황인범(루빈 카잔),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유럽파 소집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FIFA가 지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유럽 구단들이 이 선수들을 내보내줄 의무가 없다.

전지훈련지는 확정했지만 터키행 비행기가 뜨기 전까지 안심할 수 없다. 최근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오미크론'이 유럽으로도 확산됐기 때문이다. 오미크론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새롭게 발생한 전염병이다. 유럽에서는 벨기에를 시작으로 영국·독일·네덜란드·체코까지 퍼졌다. 터키도 위험하다. 벨기에 감염자는 터키를 경유해 이집트를 다녀온 뒤 오미크론에 걸렸다.

KFA 관계자는 “전지훈련지를 터키로 결정할 때는 오미크론 확산이 심하지 않았을 때”라며 “터키 현지의 오미크론 확산세를 계속해서 체크하고 있다”라고 들려줬다. 터키까지 오미크론 여파가 번질 경우 벤투호의 카타르 월드컵 준비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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