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지 않은 류현진, 2022년 ML 선발투수 41위…토론토 4선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위상이 확실히 예전 같지 않다.

팬그래프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각) 2022시즌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랭킹을 발표했다. 류현진은 41위다. 참고로 팬그래프는 2021시즌 선발투수 랭킹에서 류현진을 21위에 선정했다. 1년 사이에 20계단 하락했다.

이유는 후반기 부진 및 기복이다. 올 시즌 31경기서 14승10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했고, 2013년(192이닝), 2019년(182⅔이닝)에 이어 세 번째로 가장 많은 169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올스타 휴식기 이전 17경기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56, 올스타 휴식기 이후 14경기서 6승5패 평균자책점 5.50으로 좋지 않았다. 특히 8월 6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6.21, 9월 4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9.20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게 컸다.

우타자 바깥으로 흐르는 체인지업과 몸쪽으로 파고 드는 컷패스트볼 모두 예전 같지 않았다. 전력투구로 90마일 이상을 찍지 못하면 난타 당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스탯캐스트, 베이스볼서번트 등에 따르면 올 시즌 류현진의 각 구종별 헛스윙률은 떨어졌고, 피안타율, 배럴타구(타구속도 98마일 이상, 25~30도 각도로 날아가는 타구) 비율은 올라갔다.

더구나 류현진은 내년이면 만 35세다. 적은 나이가 아니다. 토론토는 에이스이자 사이영상 위너 로비 레이를 붙잡지 못하자 케빈 가우스먼(5년 1억1000만달러)을 영입했다. 호세 베리오스에겐 연장계약(7년 1억3100만달러)을 안겼다. 더 이상 류현진에게 의존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실제 팬그래프가 선정한 2022시즌 선발투수 랭킹에 따르면 가우스먼이 19위, 베리오스가 32위다. 심지어 올 시즌 알껍질을 깬 알렉 마노아는 28위다. 2022시즌 확정된 토론토 네 명의 선발투수 중 류현진의 순위가 가장 낮다. 이 순위만 보면 류현진은 토론토 4선발인 셈이다. 결국 류현진으로선 내년에 경쟁력을 입증해 이런 평가들을 뒤집어야 한다.

팬그래프가 선정한 2022년 선발투수 랭킹 1위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다. 2위는 3년 1억3000만달러, 연평균 4000만달러 시대를 열어젖힌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다. 뒤이어 코빈 번스(밀워키 블루어스),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탑5를 형성했다. 메츠의 사이영상 듀오가 예상대로 탑5에 포함되며 내년 메이저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예약했다.

이밖에 시애틀 매리너스와 5년 1억1500만달러에 계약한 레이가 15위에 올랐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24위로 아시아 선발투수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의외로(?) 31위에 머물렀다. 다르빗슈~오타니~류현진이 아시아 빅3 선발투수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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