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감독 위대한 도전…타이거즈 역대 KS 우승감독 모두 외부인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종국 감독이 타이거즈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KIA가 5일 김종국(48) 감독을 선임했다. 맷 윌리엄스 전 감독 체제의 실패를 인정하고, 새롭게 출발하기로 하면서 내린 결정이다. 누구나 그렇듯 김 감독의 궁극적 목표 역시 팀의 우승이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출신 최초로 우승 감독을 꿈꾼다.

KIA는 해태 시절 포함 11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KBO리그 구단들 중 최다 기록이다. 명문 구단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동안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감독은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지 못했다.

11차례 우승 중 9차례(1983, 1986~1989,1991, 1993, 1996~1997)는 김응룡 전 감독이 달성했다. 김 전 감독이 곧 타이거즈의 상징이지만, 엄밀히 말해 타이거즈 프랜차이즈는 아니다. 고향도 광주가 아니다.

나머지 두 차례 우승은 2009년의 조범현 전 감독과 2017년의 김기태 전 감독이 이뤄냈다. 조 전 감독은 대구 출신으로 선수 생활을 OB와 삼성에서 했다. 2008년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타이거즈와 인연은 없었다.

김기태 전 감독은 광주 출신이다. 그러나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는 아니었다. 광주제일고와 인하대를 졸업한 뒤 쌍방울과 삼성, SK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2015년 지휘봉을 잡고 처음으로 고향 팀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 시절 타이거즈에서 뛴 뒤 지휘봉까지 잡았던 프랜차이즈들은 모두 우승에 실패했다. 김성한 전 감독은 2001~2004년 지휘봉을 잡았으나 2002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감독을 맡은 서정환 전 감독은 두 차례나 최하위 수모를 맛봤다.

가장 최근 케이스는 선동열 전 감독이다. 선 전 감독은 삼성에서 2005년과 2006년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통합 2연패를 이끌었으나 고향팀에서 보낸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 번도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김종국 감독은 선수 및 코치 시절 수 많은 감독을 모셨다. 그들의 장점과 단점을 나름대로 느꼈을 것이고, 지도자 생활에도 큰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코치와 감독은 다르다. 김 감독은 과거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감독들의 실패를 딛고 타이거즈에 우승을 선물할까. 이제 그 위대한 여정이 시작된다.

김 감독은 5일 전화통화서 "그 부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어쨌든 재임기간에 지속적인 강팀을 만들고 싶다. 꾸준하게 해야 한다. 한 해 팍 잘하고 못하고 그런 게 아니고 타이거즈가 지속 가능한 강팀이 되게끔,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싶다"라고 했다.

[KIA 김종국 감독.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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