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언프레임드' 박정민X손석구X최희서X이제훈, 4人4色 감독 출사표 [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이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했다. 각자의 개성을 진하게 담은 네 작품이 우리 곁을 찾아온다.

6일 오전 왓챠 오리지널 숏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감독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감독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이 참석했다.

'언프레임드'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배우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이 마음속 깊숙이 품고 있던 이야기를 직접 쓰고 연출한 숏필름 프로젝트로, '반장선거', '재방송', '반디', '블루 해피니스'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네 편의 영화를 한 데 담았다.

박정민은 "'언프레임드' 프로젝트 제작자 중 한 명인 이제훈 배우의 전화 한 통이 시작을 하게 된 계기였다"며 "고마웠다. 스무 살, 스물한 살 학교 다닐 때 연출을 해본 뒤로는 꿈도 못 꿔봤고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제가 갖고 있던 시나리오를 실사화할 기회를 주셔서 굉장히 감사했고 뿌듯했고 설렜다"고 밝혔다.

이에 손석구는 "저는 직접 찾아갔다. 이제훈의 사무실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몇 개월 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 진짜 하더라. '연출 좀 시켜줘' 이렇게 찾아간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최희서는 "손석구 배우가 '이런 걸 한다더라. 내가 같이하자고 했고, 너도 같이하자'고 했다. 저는 영화 '박열'로 친분이 있어서 연락을 했더니 '박정민도 같이한다'고 하더라. 제가 느끼기엔 어벤져스 급이었다. 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제가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를 통해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그중 하나가 배우들이 연출한 작품을 안들어보자였다"며 "이 연출에 대해 관심 있는 배우분들을 모시게 돼서 제가 너무 영광이고 이렇게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자체가 감개무량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언프레임드'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한 후 언론과 관객의 뜨거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박정민은 "그런 반응이 있는지 몰랐다. 놀랍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손석구는 "상영회 할 때 분위기는 진짜 좋았다. '아, 보시는 분들이 이런 거에서 재미를 느끼는구나'라는걸 보면서 알게 되니까 잘 되겠단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처음 저희끼리 기술 시사를 했을 때 저희끼린데 심장 뛰는 소리가 밖에서 들릴 정도였다. 저희가 쓰고 저희가 연출하지 않았으면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이야기였다. 여태까지 연기했을 때와는 좀 다른 긴장감이었다. 훨씬 막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제훈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이 되어서 상영이 됐을 땐 진짜 감격스러웠고 얼떨떨했다. 항상 배우로서 영화제를 간다는 꿈을 꿨는데 연출로 간다니까 믿기지 않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근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을 모시고 상영회를 했었는데 너무너무 떨렸다. 내가 연출을 해서 모신 분들께 자랑스러운 작품이 되길 바라는데 '그만큼 했나?' 하는 의심이 들면서 숨고 싶더라. 대중 분들께 인사를 하게 될 텐데 아무쪼록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박정민은 어른의 세계만큼 치열한 5학년 2반 교실의 반장선거 풍경을 담은 초등학생 누아르 '반장선거'를 쓰고 연출했다. 2학기 초입, 반장이 되기 위해 출마한 세 명의 후보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반 친구들의 열정적인 유세 장면 등은 '반장선거'가 권력 관계를 비롯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비추어 볼 수 있을 것임을 보여준다.

박정민은 "초등학생들이 나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 영화에 신나는 음악을 버무려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마미손이라는 뮤지션을 찾아갔다"며 마미손의 노래를 OST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누아르 장르의 영화를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만들다 보니 영화가 어두워지고 그러다 보니 보시는 분께서 그런 장르라고 느끼신 것 같다. 제가 누아르를 만들겠다고 의도한 것은 아니다"며 "그렇게까지 의도하진 않았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들이 느끼는 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도는 있었다. 아이들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 같다는 시각 때문에 누아르 장르처럼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장선거'에는 탄탄한 연기력을 쌓은 아역 배우 김담호, 강지석, 박효은, 박승준이 주연을 맡았다. 박정민은 "주변 영화 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들으면 정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아이가 나오는 영화, 동물이 나오는 영화는 연출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꼭 초등학교 교실의 풍경을 그리고 싶었다. '50대 아저씨들에게 초등학생 옷을 입혀놓고 연출을 할까?', '황정민 형님한테 부탁을 해볼까?' 이런 생각까지 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아이들의 모습으로 대변을 해줘야 이 영화가 가지는 의의가 있을 것 같아서 아이들로 캐스팅했다"며 "생각보다 주연, 조연할 것 없이 친구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즐거워해 줬다. 그 에너지를 받아서 제가 힘을 내서 지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결혼식장에 동행하게 된 이모와 조카의 성가시고, 애틋한 하루를 그린 로드무비 '재방송'은 손석구가 쓰고 연출했다. 손석구는 "결혼식장을 가서 제가 추측건대 이모, 조카 사이였던 둘을 봤다. 왠지 소외되 보였다. 벽에 기대서 결혼식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저 둘의 관계성을 보고 드라마를 하면 재밌겠다' 싶었다. 제 상상을 더했다"며 작품을 떠올린 계기를 밝혔다.

또한 손석구는 "10년 전부터 원래 단편 영화를 연출하고 싶었다. 준비를 하다가 자신이 없어서 포기를 했다. 그리고 약간 연출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는데 이번에 해결이 됐다. 장편 도전도 가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투덜거리면서도 은근히 싹싹하게 구는 조카 수인 역에는 충무로 대세로 등극한 배우 임성재가, 조카를 위해 점심상과 밑반찬까지 바리바리 챙겨주는 이모 역에는 독립영화계의 대표 배우 변중희가 호흡을 맞췄다. 손석구는 "연기 진짜 잘하신다. 리얼하게 연기하시는 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보면서 경탄했다. '이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보면 감독을 하는 사람들은 배우와 사랑에 빠지는구나'라는 걸 모니터를 보면서 느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혼식장에 동행하게 된 이모와 조카의 성가시고, 애틋한 하루를 그린 로드무비 '재방송'은 손석구가 쓰고 연출했다. 손석구는 "결혼식장을 가서 제가 추측건대 이모, 조카 사이였던 둘을 봤다. 왠지 소외되 보였다. 벽에 기대서 결혼식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저 둘의 관계성을 보고 드라마를 하면 재밌겠다' 싶었다. 제 상상을 더했다"며 작품을 떠올린 계기를 밝혔다.

또한 손석구는 "10년 전부터 원래 단편 영화를 연출하고 싶었다. 준비를 하다가 자신이 없어서 포기를 했다. 그리고 약간 연출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는데 이번에 해결이 됐다. 장편 도전도 가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투덜거리면서도 은근히 싹싹하게 구는 조카 수인 역에는 충무로 대세로 등극한 배우 임성재가, 조카를 위해 점심상과 밑반찬까지 바리바리 챙겨주는 이모 역에는 독립영화계의 대표 배우 변중희가 호흡을 맞췄다. 손석구는 "연기 진짜 잘하신다. 리얼하게 연기하시는 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보면서 경탄했다. '이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보면 감독을 하는 사람들은 배우와 사랑에 빠지는구나'라는 걸 모니터를 보면서 느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블루 해피니스'는 이제훈 감독이 직접 쓰고 연출해 래에 대한 불안과 고민을 마주한 채 평범한 삶을 꿈꾸는 취준생 찬영이 아무리 애써도 쉬이 잡히지 않는 행복을 쫓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정해인이 아르바이트와 취업 준비를 병행하느라 바쁜 주인공 찬영 역으로 변신했다.

이제훈은 "'언프레임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제작하면서 저도 연출의 기회를 얻게 됐다. 어떤 이야기를 써볼까 고민을 하다가 요즘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것에 열광적이고 무엇에 빠져있고 찾게 되는지 키워드를 나열해봤다"며 "그러면서 단편 영화다 보니 헤비해지는 부분을 걷어내면서 하나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현실을 살고있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려보자는 마음에 글을 썼고 공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연출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글을 쓰면서 주인공 찬형이라는 인물을 '어떤 사람이 우리 시대를 사는 청춘을 대변할 수 있을까'하고 고민을 하다가 정해인이라는 배우 밖에 생각이 안 났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정해인이라는 계속 상상하고 '이 사람은 이런 표정을 지을 거야', '이런 대사를 할 거야'라며 맞춤형에 가깝게 글을 썼다"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그럼에도 할지 안 할지는 미지수였다. 조심스럽게 시나리오를 보여줬는데 하겠다는 말을 듣고 너무 신이 났다"며 "이게 감독의 마음이구나. 배우를 캐스팅할 때 너무 조마조마하고 설레면서 두려운 순간들을 이번에 제가 겪었다. 한 편으론 운이 좋았다. 거절을 당하면서 쓴맛도 느껴야 하는데 그런 경험 없이 캐스팅을 하게 돼서 진짜 연출을 잘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제훈은 "현실을 살아가는 게 녹록지 않은 사람들이 희망적인 일에 대한 꿈을 꾸게 된다.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을 하는데 그게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아서 좌절을 하고. 그와 동시에 친구를 만나서 변화를 할 수 있는 현실에 도전하게 된다"며 "그 과정을 이 영화에서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다. 꿈에 대한 이야기가 아무쪼록 여러분께 끄덕일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끝 무렵, 네 감독은 자신에게 '언프레임드'가 무엇인지 정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훈은 '새로운 시작', 최희서는 '선물', 손석구는 '30대에 한 선택 중 제일 잘 한 선택', 박정민은 '반성'을 꼽았다.

오는 8월 왓챠 단독 공개.

[사진 = 왓챠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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