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성 감독, "최용수 감독님, 도쿄대첩처럼 어시스트 부탁해요"

[마이데일리 = 대전 이현호 기자] 승강플레이오프 맞대결을 앞둔 대전 이민성 감독이 강원 최용수 감독에게 '어시스트'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1997년 한일전 '도쿄대첩'을 떠올렸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오는 8일 오후 7시 한밭종합운동장에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11위에 오른 강원FC다. 2차전은 오는 12일 낮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원정다득점제가 적용되며 동률 시 연장전·승부차기가 진행된다.

승강플레이오프를 앞둔 6일 대전 덕암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전 이민성 감독은 “7년 만의 1부 승격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 시민, 팬들을 위해 승격하는 게 목표다. 8일 홈경기다. 저희가 더 잘하는 걸 집중하겠다. 상대가 1부 팀이지만, 도전자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했다.

대전은 지난 2주간 경남 거제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이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세트피스에 집중했다. 공백기간이 한 달이었다. 당시 상대팀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누구와 붙을지 예상은 했다. 저희가 잘하는 거 위주로 훈련했다”라고 들려줬다.

강원은 최근 김병수 감독을 경질하고 최용수 감독을 선임했다. 이에 대해 “강원 감독이 바뀌면서 팀 스타일이 바뀌었다. 김병수 감독 있을 때 스타일은 저희에게 까다로웠다. 강원의 장점은 수비를 두텁게 하고 역습을 노리는 점이다. 2부에서 많이 상대해본 스타일이다. 지금은 최용수 감독이 오면서 2경기를 치렀다. 저희가 밸런스만 맞추면 통할 것”이라 말했다.

이민성 감독은 “강원이 새 감독 체제로 2경기를 했다. 최용수 감독이 서울에 있을 때도 그런 축구 스타일을 했다. 그 스타일에 맞게 준비했다. 강원이 수비적으로 내려설 것이라 생각한다. 저희 공격수들이 충분히 뚫을 수 있다. 원정다득점 룰이 있어서 실점을 안 하는 게 중요하다. 밸런스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내다봤다.

최용수 감독과의 맞대결에 대해선 “감독 대 감독의 지략대결이라면 제가 어떻게 명장 최용수 감독을 이기겠는가. 저희 선수들이 충분히 잘 싸워줄 것”이라며 대전 선수들에게 믿음을 보였다. 이어 “도쿄대첩 당시 최용수 감독이 패스 줄 곳이 없어서 저에게 패스를 했다. 그걸 받아서 제가 골을 넣었다. 용수 형도 그렇게 말했다. 이번에도 저에게 좋은 어시스트를 해서 저희가 승격했으면 한다”라며 웃었다.

이민성 감독은 상대팀 키플레이어를 묻는 질문에 “강원은 이정협이 가장 위협적이다. 역습을 잘 막아야 한다. 저희 키 플레이어는 11명 전원이다. 어디서 골이 나올지 모른다. 그게 저희 장점이다”라고 대답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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