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진 "'싸나희 순정' 출연료 자진 삭감+부상 투혼, 베복 활동 때도 발톱 안 빠졌는데…"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그룹 베이비복스 출신 배우 심은진이 영화 '싸나희 순정'을 위해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심은진은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최근 개봉한 '싸나희 순정'(감독 정병각)에서 플라멩코를 사랑하는 카페 사장 엠마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바.

이날 심은진은 '싸나희 순정' 출연에 대해 "섭외 제안을 받고 춤을 안 춘지 15년에, 장르도 완전 달라서 고민을 했었다. 너무 다른 장르의 춤은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하기도 하고 극 중에서 댄스 학원을 차릴 정도의 실력이니 웬만한 테크닉은 다 보여줘야 하고 흉내만 내면 안 되는 거니까. 그러던 중 뮤지컬 인연으로 10년 전부터 친하게 지내고 있는 (박)명훈 오빠에게 연락이 온 거다. 그때 멤버인 (최)대철, (최)대성도 같이 하기로 했다고, 오랜만에 다시 뭉쳐서 재밌게 찍어보자고 하더라. 당시 뮤지컬을 재밌게 잘 했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래 춰 보자' 하고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출연을 결심하고 바로 플라멩코 연습에 돌입했다. 촬영 직전까지, 한 달 반 정도를 배웠다. 몸을 만들어 놓고 했으면 무리가 없을 거 같은데 갑자기 춤을 추려니까 너무 힘들더라. 특히 플라멩코는 운동화를 신고 연습하면 그 멋이 안 나서 연습할 때도 내내 굽을 신고했다. 그러다 보니 발톱이 빠지고 물집도 생겨서 발가락마다 다 테이핑을 한 채 연습에 임했다. 베이비복스 활동할 때도 멍은 기본이었지만, 발톱은 빠져 본 적이 없었다. 6개월쯤 지나니까 다 자라더라"라고 노력을 전하며 뜨거운 연기 열정을 엿보게 했다.

그는 "폼이 안 나면 창피하다고 해야 할까, 제가 못 참겠는 게 있다. 춤 위주의 영화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느낌은 전해져야 한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심은진은 동료 배우들과 함께 출연료를 자진 삭감, 저예산 독립영화 '싸나희 순정'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이전에도 저예산 영화 작업을 해봤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저예산 영화라고 하면 제작비가 적을 수밖에 없으니까 페이를 원래 받는 것보다 적게 받는 건 인정하고 가는 거다. 돈 벌자고 찍는 게 아니니까"라고 덤덤하게 얘기했다.

'싸나희 순정'은 도시의 고단한 삶에서 탈출해 마가리에 불시착한 시인 유씨(전석호)가 동화 작가를 꿈꾸는 엉뚱발랄한 농부 원보(박명훈)의 얼떨결 동거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진 = ㈜마노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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