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린' 알렉스...'되찾은 미소'와 함께 순위표 흔드는 무서운 상승세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코트 내에서 짜증을 부리던 알렉스가 미소를 되찾았다. 그리고 우리카드는 3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탔다.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던 우리카드는 알렉스의 부진과 함께 조직력도 느슨해지며 최하위로 추락하며 시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알렉스는 V리그에서 뛴 경험이 풍부한 선수로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를 거치며 4시즌을 함께하고 있다. 2018~19시즌에 복근 부상으로 개막전 1경기만 뛰었기 때문에 사실상 올 시즌이 3년 차다.

V리그 특성상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가 외국인 선수지만 알렉스는 감정 기복이 심한 다혈적 성격이다. KB손해보험 시절에도 감정 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바람에 경기를 그르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지난 시즌에도 경기 중 독단적인 행동으로 신영철 감독과 충돌했었고 이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힌 경우도 있었다. 감정 기복 심한 알렉스의 성격은 팀 성적에 그대로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올 시즌도 코트에서 불만 표출을 계속하자 신영철 감독은 지난 4일 대한항공전에서 알렉스를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그리고 알렉스가 변했다. 이후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이 끈끈해지고, 알렉스도 제 기량을 찾았다.

알렉스가 블로킹 1개, 서브 1개 포함 19점을 뽑으며 승리로 이끌었던 지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는 지금까지와의 다른 알렉스의 표정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코트에 들어설 때부터 동료들과 환하게 웃던 알렉스였고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이런 알렉스를 보며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신영철 감독도 미소를 되찾았다.

우리카드는 아직까지 최하위 7위지만 남자배구 순위표는 현재 아주 촘촘하다. 7위 우리카드(승점 21)와 4위 OK금융그룹(승점 23)의 승점 차는 단 2점으로 한 경기의 승패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우리카드는 알렉스와 세터 하승우의 호흡이 살아난다면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답게 더 높은 순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3연승으로 탄력을 받은 우리카드가 남자배구 순위표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되찾은 미소와 함께 팀을 3연승으로 이끈 우리카드 알렉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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