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 '32득점' 하고도 자책의 '눈물'...팬들과 동료들 앞에서 '눈물' 보이기 싫었던 그녀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화성 유진형 기자] 김희진이 동점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공은 네트에 걸렸다. 이렇게 5세트를 14-16으로 내주며 풀세트 접전 끝에 도로공사에 역전패 당했다.

1.2세트를 먼저 승리하고도 당한 역전패라 김희진은 더욱더 안타까워했고 마지막 공격에서 자신의 범실로 팀이 패했다는데 자책했다.

김희진은 32득점을 올리며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경기 후 팬들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미안해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축져진 어깨로 인사를 한 뒤 무릎을 꿇고 코트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그런 모습에 동료들이 다가가 위로했고 팬들고 최선을 다한 김희진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며 응원했다. 하지만 김희진은 미안함 마음에 회복 스트레칭도 하지 않고 눈물을 참으며 코트를 먼저 빠져나갔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 기업은행은 이날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25-21 26-24 14-25 22-25 14-16)로 졌지만 이전 경기와는 분명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8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던 도로공사가 3연패에 빠진 IBK 기업은행을 손쉽게 승리할 거라 모두가 예상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김종민 감독과 도로공사 선수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IBK 기업은행이 아니었다. 힘들게 승리한 임명옥도 IBK 기업은행의 변화된 모습을 인정했다. "IBK 기업은행이 생각보다 잘해서 좀 당황했다"라고 말하며 김희진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김희진은 센터보다 라이트가 나은 것 같다. 파괴력이 있고, 라이트에서 많이 때리다 보니 자신감이 붙은 게 보였다"라고 칭찬했다.

힘들게 승리한 김종민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이고"라는 긴 한숨과 함께 "앞으로 IBK 기업은행이 굉장히 좋아질 것 같다"라며 놀라워했다.

김희진이 라이트로 포지션을 옮긴 후 경기를 치를수록 더욱더 위력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는 IBK 기업은행의 다음 경기를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자책하며 눈물을 참았던 김희진. 사진 = 화성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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