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적응'에 마음 고생 심했던 하효림…'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경기전부터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지난 2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흥국생명과의 경기전 웜업에서 유난히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가 있었다. 부상으로 빠진 KGC인삼공사 염혜선의 자리를 지킬 하효림이다.

하효림은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게 웜업 시간부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KGC인삼공사 주전 세터 염혜선은 지난 12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블로킹 하는 과정에서 왼손 중지 골절을 당했다. 20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복귀까지 6주 이상이 필요하다.

첫 선발은 아니지만 하효림에게 엄청난 중압감이 느껴졌다. 팀도 2연패 하고 있어서 잘 해야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긴장한 탓에 평소처럼 플레이가 되지 않았다. 하효림은 6개의 실책과 2개의 유효 블로킹을 올렸지만 끝내 웃지 못했다. 리시브와 토스가 불안했다. 몸을 날려서 최선을 다했지만 흥국생명의 강한 공격에는 역부족이었다.

옐레나는 8점으로 공격성공률 18.7%로 극도로 부진했다. 이소영과 이선우도 각각 7점을 올리며 흥국생명에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셧아웃 패배를 당한 KGC인삼공사 하효림은 표정에서 아쉬움이 가득했다. 하효림은 경기 후 "(흥국생명) 경기에서 연습한 걸 하나도 보여주지 못했다. 스스로 많이 속상했고, 미안했다" 라고 밝혔다.

하지만 2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진행된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는 하효림은 제 몫을 다해줘서 팀이 3-1로 승리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경기 후 이영택 감독도 "힘든 상황인데 본인이 이겨내려는 모습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글/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