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눈물'과 함께 되찾은 '김하경의 미소'...그 미소는 오래 가지 않았다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광주 유진형 기자] 지난 경기를 마치고 김호철 감독의 따뜻한 위로의 스킨십에 참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던 김하경이 미소를 되찾았다. 하지만 그 미소는 오래가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은 18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에 세트 스코어 0-3(28-25 22-25 21-25)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IBK기업은행은 토요일 경기를 마치고 일요일 바로 광주로 이동했다. 제대로 회복 훈련을 하지 못했다. 이런 타이트한 경기 일정은 주전 선수들의 나이대가 많은 IBK기업은행의 약점이었다. 휴식을 취했다고는 하지만 회복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 김하경은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의 따뜻한 축하를 받으며 환하게 웃었다. 김하경뿐 아니라 IBK기업은행 선수들의 표정도 아주 밝았다. 하지만 발은 무거웠다. 경기가 시작되니 리시브가 흔들리고 세터의 토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불안한 서브 리시브에 김하경 세터는 단조로운 윙공격에 의존했다. 지난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던 산타나는 3일 만에 예전의 산타나로 돌아갔다.

김호철 감독은 단조로운 공격 진행에 답답해하며 작전타임 때마다 김하경 세터에게 여러가지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니 김하경 세터도 어쩔 도리가 없었고 김호철 감독도 잘 알고 있었다.

"아예 서브 리시브하지 말고 25개 다 먹든지..." 너무 답답한 나머지 선수들에게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다. 경기 내내 팔짱을 끼며 매서운 눈빛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김호철 감독과 미소가 완전히 사라진 김하경이었다.

지난 경기를 기점으로 김호철 감독이 기대했던 "김하경이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3일 만에 물거품이 됐다.

경기 후 김호철 감독은 “내가 잘못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연습을 조금 더 했으면 나았을 것 같다. 내가 조절을 잘못한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역시 훈련뿐이라는 게 김호철 감독의 생각이다. 김호철 감독의 IBK기업은행 바꾸기 훈련은 이제 다시 시작되었다.

[경기 전 환하게 웃었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사라진 김하경의 미소. 사진 = 광주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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