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조세호 울린 명의…강창무 교수 "신의 손이 있다면" [종합]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대한민국 명의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졌다.

19일 오후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 138회에서는 '명의: 환자의 마음을 여는 사람들' 특집이 그려졌다.

이날 간담췌외과 강창무 자기님은 췌장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강 교수는 "췌장암이 초기 진단이 어렵다. 췌장은 몸 외부에서 접근이 불가하고 깊숙한 곳에 있어서 발견이 어렵다. 진단 시 수술 가능한 경우가 15~20%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고령일수록, 남성인 경우 더 많이 걸린다. 자식들 다 키우고 집안일로 고생하다 빛을 볼 시기에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마음의 상처가 크게 나는 것 같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별한 진료 철학은 조세호를 눈물짓게 했다. 강창무 교수는 "'가족처럼 진료해드리겠습니다'"라며 "어머니가 말기 암 환자셨다. 의대생 2년 차에 직장암 진단을 받으시고 수술을 하셨는데 마지막 한 달은 고생하다가 돌아가셨다. 암 환자의 가족으로서 느꼈던 마음들이 진료 현장에서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의 손을 갖게 된다면, 어머니를 고쳐드리고 싶다. 어머니가 책에 없는 가르침을 주셨다고 생각했는데 지지고 볶아도 옆에 함께 하며 손녀도 보여드리고 추억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시골로 직접 환자를 찾아가는 산간마을 왕진 의사 양창모 자기님의 이야기도 그려졌다.

양창모 의사는 반드시 왕진 가기 전 등산화를 챙긴다며 "언덕에 있는 할머니 댁을 찾아가던 길에 검붉은 띠가 지나가길래 봤더니 유혈목이라는 뱀이었다. 해독제가 없어 물리면 죽는다. 그때부터 신기 시작했다"라는 아찔한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집이 곧 병원"이라며 "진료실 안에 있었으면 몰랐을 것들이다. 환자 집의 가족사진을 보면 가족, 직업들을 알 수 있다. 그걸 보게 된 의사는 환자와의 관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어르신의 외로움도 살폈다. 양창모 의사는 "진료를 할 때는 커피를 내어주시지 않다가 끝날 때쯤 커피를 주시며 먹고 가라 하신다. 그 타이밍에서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느끼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일반 진료보다 시간이 대여섯 배는 걸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골에 계신 어르신들이 너무 힘들게 병원에 가고 계신다. 마을회관에 의사들이 주기적으로 와서 진료를 봐준다면 좋겠다"라고 소망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명의란 환자의 삶에 가까이 있는 의사다. 좋은 이웃이 되면 좋은 의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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