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찬 제주의 겨울 바람 맞은 몸...따뜻한 국물 요리로 녹여볼까 [이기자의 낮이밤이]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에는 익숙한 제주 음식보다 따뜻한 국물 요리가 그립다. 이색적인 음식에 도전할 수 있다면, 제주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의 종류는 다양해진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는 계절, 만약에 제주도로 겨울 여행을 떠났다면 제주의 건강함을 우려낸 이색 국물 음식으로 체력을 보강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기자의 낮이밤이' 이번주는 온몸을 녹여줄 제주도의 국물음식을 소개한다.

잘게 썬 모자반으로 건강함을 더한 ‘몸국’

돼지를 잡으며 잔치의 시작을 알리던 잔칫날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몸국. 제주에서는 예부터 몸국을 즐겨 먹었다. 돼지를 이용해 각종 요리를 만들고 난 후 돼지고기 육수에 자투리 내장과 고기 그리고 모자반을 잘게 다녀서 오래 끓여내면 몸국이 완성된다.

진한 국물을 좋아하는 제주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고사리 육개장과 같이 메밀가루를 풀어 넣는다. 모자반이 푹 퍼질 때까지 끓여내면 마치 죽처럼 묵직해 보이지만 국물 맛 만은 밥을 부르는 별미 중에 별미다. 한 번 맛보면 고사리 육개장만의 담백함에 다시 찾게 되는 이색 음식이다.

낯설지만 맛은 최고 ‘각재기국’과 ‘보말국’

각재기란 흔히 알고 있는 전쟁이과의 물고기로 전갱이의 제주 사투리다.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된장을 풀거나 배추와 풋고추를 넣어 개운함을 더한다. 생선국은 오래 끓이면 오히려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살이 흐트러지지 않을 만큼 끓여내는 것이 중요한 조리법. 무엇보다 싱싱한 생선으로 끓여야 비린내가 덜 나고 식기 전에 먹어야 제맛이다.

또한 보말국도 구수한 맛이 최고인 국물 요리 중 하나. 고둥을 뜻하는 보말은 제주도 사투리로 특히 서귀포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다 고둥을 말한다. 보말은 국수류와도 어울려 칼국수에 넣어 즐겨도 좋다. 숙취 해독에 좋고 간을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해장에도 그만이다.

제주 딱새우로 감칠맛을 더한 ‘된장 해물뚝배기’

제주에 왔다면 흔하게 먹던 된장도 특별한 특별한 요리가 된다. 제주의 바다에서 나는 싱싱한 해산물에 된장을 넣고 끓이면 그 자체가 최고의 보양식. 제주도 해물뚝배기에는 오분자기와 소라. 새우 등이 푸짐하게 들어가 해물탕 부럽지 않다.

고명으로 고추와 파를 올려 끓고 있는 상태로 상에 내기 때문에 끝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 더욱 좋다. 나홀로 여행자에게 해물탕이 부담스럽다면 된장 해물뚝배기를 추천한다.

단순한 조리법으로 재료의 신선한 맛을 최대한 살리는 제주 음식. 모든 식사에 국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도 제주 음식의 특징이기도 하다. 보기보다 맛있고 생각보다 훨씬 영양이 풍부한 제주의 이색 국물 요리. 진짜 맛봐야 할 제주의 맛이다.

[사진=이석희 기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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