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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2할 2푼 치는데 왜? 한화가 54억 포수를 2번타자로 쓰는 이유
22-05-16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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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화는 최근 타순 변경으로 침체된 타선의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붙박이 1번타자 정은원과 3번타자 마이크 터크먼의 위치를 바꿔 공격력 극대화를 노렸다. 터크먼은 3할에 가까운 타율(.297)을 기록하고 있지만 득점권 타율이 .097(31타수 3안타)에 머무르고 있어 3번타자 자리를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여기에 팀내 도루 1위인 그를 돌격대장으로 내보내는 것이 한화에게도 나은 선택이었다.

정은원과 터크먼의 타순은 바뀌었지만 2번타자 최재훈의 타순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5년 총액 54억원에 FA 재계약을 맺은 최재훈은 시즌 타율이 .226에 머무르고 있어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한화가 최재훈을 2번타자로 내세울 수밖에 없는 것은 그의 출루율이 낮은 타율을 커버하고도 남기 때문이다. 최재훈의 출루율은 .375에 달하며 볼넷 21개와 삼진 22개로 볼넷과 삼진 비율이 1대1에 가깝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최재훈은 지금도 출루율이 높다. 출루율은 2번타자의 첫 번째 조건이라 할 수 있다"라고 최재훈을 2번타자로 내세우는 이유를 분명히 말했다. 그래서 때로는 최재훈이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올해 최재훈이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경기는 4차례가 있었다.

하지만 최재훈의 포지션은 팀의 안방을 책임지는 포수다. 장기적으로 바라보면 최재훈의 체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일주일에 6경기를 하면 최재훈이 5경기는 포수로 나서는 구조다.


이는 한화가 아직까지 최재훈을 대체할 만한 출루 능력을 갖춘 타자를 발굴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금 한화의 라인업에서 최재훈보다 출루율이 높은 선수는 노시환(.420) 뿐이다. 사실 한화가 작년부터 최재훈을 2번타자로 기용하는 것도 2번타자로 내세울 만한 자원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로선 최재훈을 2번타자로 기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수베로 감독은 "대체 자원을 생각하면 딱히 최재훈을 하위타선으로 밀어낼 수 있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하위타선에 있는 타자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 최재훈의 타순을 내릴 생각은 있지만 아직은 2번으로 내보내는 것이 맞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최재훈은 8번타자로 주로 뛰던 2019년부터 출루에 많은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생애 처음으로 100안타도 돌파한 그는 출루율 .398를 찍으면서 4할에 가까운 출루율을 기록하며 선구안을 갖춘 안방마님으로 거듭났다. 2020년에도 출루율 .383를 남긴 최재훈은 지난 해 볼넷 72개를 고르고 출루율이 4할대(.405)를 돌파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올해는 타율이 다소 아쉽지만 그의 선구안에는 슬럼프가 없다.

[최재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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