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한 펩, 적팀 주장 껴안고 "네가 너무 자랑스러워...존경해"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웨스트햄의 주장 마크 노블(35)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웨스트햄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를 치렀다. 결과는 2-2 무승부. 맨시티는 전반에 2실점 하고 후반에 2득점을 해서 2-2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홈팀 웨스트햄에 대단히 특별한 경기였다. 유스 시절부터 웨스트햄에서만 23년간 뛴 노블이 홈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날이었기 때문. 경기 시작에 앞서 웨스트햄 홈팬들은 ‘NOBLE 16’이 새겨진 카드섹션과 다양한 응원전을 준비했다. 16은 노블의 등번호다.

노블은 2-2로 진행되던 후반 32분에 마누엘 란지니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모든 관중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양 팀 선수들도 마블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노블은 눈시울을 붉히며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더욱 성대한 은퇴식이 열렸다. 적장 과르디올라 감독도 노블을 껴안으며 꽤 오랫동안 인사말을 건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해당 대화 내용을 두고 “노블과 같은 커리어(한 팀에서만 뛴 선수)의 선수들을 존경한다. 웨스트햄에서만 얼마나 오래 뛴 선수인가. 내가 다 자랑스럽다. 대단하다”면서 “현대 축구에서 몇 안 되는 원클럽맨 레전드로 기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를 잡고 홈팬들과 마주한 노블은 “18년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홈경기다. 이 자리에 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웨스트햄은 제가 어릴 적부터 응원하던 팀이다.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고 550경기나 뛸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돌아봤다.

또한 “구단주, 임원진, 감독님이 저에게 더 뛰어달라고 요청했지만 떠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웨스트햄과 항상 연결되어 있다. 이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야 하는 시기”라면서 “이보다 더 완벽한 은퇴식은 없을 것이다. 너무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그라운드를 떠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블의 아내와 자녀들도 그라운드로 내려왔다. 이들이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면서 홈팬들에게 인사를 전하자, 웨스트햄 팬들은 각자 준비해온 응원 피켓을 들고 주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노블의 딸들은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의 마지막 퇴근길을 함께했다.

노블의 웨스트햄 동료 안젤로 오그본나는 “노블은 완벽한 레전드다. 노블과 함께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 웨스트햄은 영원히 당신의 집이 되어줄 것”이라고 작별사를 남겼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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