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할 수 있다는 것 보여줘야"…류현진에게 여전히 냉혹한 美 언론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다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프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투구수 71구,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류현진은 시즌 첫 등판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3⅓이닝 6실점(6자책)을 기록, 이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4이닝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악재는 겹쳤다. 류현진은 오클랜드전 이후 전완근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복귀전에서 선보였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얀디 디아즈에게 홈런을 내주며, 지난해부터 7경기 연속 피홈런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후 두 번의 삼자범퇴를 마크, 실점 위기 상황도 극복하며 최소 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묶으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 토론토는 5연패에서 벗어났다.

오클랜드전 이후 류현진에 대한 질문에 날선 반응을 내놓았던 찰리 몬토요 감독의 반응은 완전히 상반됐다. 'MLB.com'의 토론토 담당 키건 매티슨은 "류현진은 찰리 몬토요 감독으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사령탑은 "우리가 알고 있는 류현진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외신의 반응도 달라졌다. 류현진이 '부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류현진에게 '더 이상 에이스의 모습을 기대하지 않아도 된다'고 혹평했던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이 복귀전을 치렀을 때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토론토는 다행히 예전의 류현진을 손에 넣었다"며 "패스트볼 구속은 약간 상승된 90.3마일(약 145.3km)까지 올라갔다"고 호평했다.

칭찬도 있었지만, 냉정한 평가도 이어졌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에 기대치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이 9.00의 평균자책점을 낮추기 위해서는 더 많은 표본이 필요하다. 류현진이 5일마다 5이닝을 확실하게 던질 수 있다면, 토론토는 만족을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매체는 "케빈 가우스먼, 알렉 마노아, 호세 베리오스가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류현진은 에이스가 될 필요가 없다. 하지만 5일마다 등판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할 만큼 효과적이어야 한다"며 "복귀전에서는 류현진이 여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다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일단 복귀전에서는 제 기량을 제대로 뽐냈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이 언급한 대로 더 많은 표본이 필요하다. 다음 등판에서는 늘어난 투구수를 통해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류현진이 꾸준함을 증명하고 다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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