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포수 4인방 폭망은 없다…타이거즈는 입도선매, 시장도 요동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폭망은 없다.

2022-2023 KBO리그 FA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포수들의 거취다. 양의지(NC)는 105억원 이상의 계약을 추가하면 FA 재벌 1위에 등극한다. KIA는 박동원(KIA)을 입도선매했으며, 비 FA 다년계약 가능성까지 읽힌다. 유강남(LG)과 박세혁(두산)의 가치도 충분하다.

사실 예비 FA 4인방의 4월은 우울했다. 집단 '폭망'의 가능성마저 읽혔다. 그러나 5월 들어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결국 자신들의 애버리지를 증명한다. 자연스럽게 가치는 치솟는다. 이들의 올 겨울 행선지 결정은 FA 시장 전체 흐름을 바꿀 전망이다.

양의지는 코로나19로 최악의 출발을 했다. 4월 18경기서 타율 0.150 2홈런 8타점 4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5월 들어 11경기서 타율 0.370 2홈런 9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시즌 성적은 여전히 타율 0.218 4홈런 17타점 OPS 0.775.

최하위 NC는 양의지의 각성에 해줘야 할 타자들이 결국 해주면서 지난 주말 SSG를 상대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양의지가 기둥 노릇을 하면 대반전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 만 35세로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에이징커브가 올 때는 아니다. 아울러 NC는 전통적으로 FA 시장에서 씀씀이가 컸다. 4년 전 125억원 계약 이상을 찍을 것인지가 관심사다.

KIA가 박동원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건 단순히 올해만 내다본 게 아니다. 오랫동안 함께할 주전포수로 점 찍었다. 업계에선 KIA가 굳이 겨울 FA 시장까지 기다리지 않고 박동원에게 비 FA 다년계약 제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사실상 입도선매한 상태다.

마침 박동원은 이적 후 펄펄 난다. 키움에선 11경기서 타율 0.212 1홈런 4타점 1득점 OPS 0.744에 그쳤다. 그러나 KIA 이적 후 18경기서 타율 0.290 4홈런 8타점 12득점 OPS 0.948이다. KIA는 안방과 우타 파워 약점을 단숨에 해결했다.

박세혁도 양의지처럼 4월과 5월이 확연히 다른 케이스다. 시즌 전체 성적은 35경기서 타율 0.210 15타점 10득점 OPS 0.508. 그러나 5월만 보면 12경기서 타율 0.325 13타점 3득점이다. 4월에는 타율 0.133 2타점 7득점이었다. 올 시즌 두산 마운드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주역이기도 하다.

유강남은 앞선 3인방과 달리 4월보다 5월에 다소 떨어졌다. 올 시즌 37경기서 타율 0.252 2홈런 19타점 16득점 OPS 0.703. 지표 자체가 좋은 건 아니지만 나쁜 것도 아니다. 득점권타율 0.314로 괜찮다. 4월 타율 0.279에 1홈런 12타점 7득점, 5월 타율 0.182 1홈런 7타점 9득점. LG 최강 불펜을 안정적으로 이끄는데 유강남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WAA(대체선수대비 수비승리기여도) 포수 부문에서 유강남(0.296), 박세혁(0.219), 박동원(0.194)이 2~4위다. 양의지는 0.185로 7위지만, 포수 출전경기수가 16경기에 불과한 걸 감안해야 한다. 그만큼 포수 예비 FA 4인방이 좋은 선수들이라는 증거다.

올 겨울 이들 중에서 한 명이라도 팀을 옮긴다면 연쇄 이적도 불가능하지 않다. 앞으로 FA 시장에서 특급 포수가 이렇게 한꺼번에 나오는 경우는 없다고 봐야 한다. 안방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팀들이라면 올 겨울을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 5월 들어 예비 FA 포수들이 날카로워진다.

[위에서부터 양의지, 박동원, 박세혁, 유강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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