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탈을 쓴 KIA 선수는 누구? 장현식을 빵 터지게 한 남자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부산 유진형 기자]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KIA가 롯데 원정 싹쓸이에 이어 홈에서 NC 마저 꺾으며 4연승을 달렸다. 최근 10경기서 7승 3패 상승세를 탄 호랑이 군단의 선수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지난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KIA 선수들이 경기장에 도착했다. 잠시 후 훈련을 위해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가장 먼저 장현식이 그라운드로 나왔다. 장현식은 타격 훈련 중인 롯데 선수들과 가볍게 인사를 한 뒤 물을 마시고 있었다. 그런데 뒤에 한 선수가 수상하다.

갑자기 사진기자석 위에 올려져 있던 인형 탈을 쓰고 있었다. 롯데 이벤트팀이 경기 전 잠시 올려놓은 탈을 발견하고 자이언츠 마스코트 아리 탈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방심하고 있던 장현식은 물 한 모금 마시고 뒤 돌아 섰고 아리를 본 뒤 깜짝 놀라며 마시던 물을 뱉고 말았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4차원 행동으로 큰 웃음을 준 선수는 누구였을까?

바로 KIA 타이거즈의 투수 유승철이었다. 유승철은 JJJ라인(전상현→장현식→정해영) 앞에서 연일 호투를 펼치며 KIA 불펜의 힘이 되고 있는 선수다. 2017년 1차 지명 투수로 입단한 유망주였다. 그러나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친 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지난해 제대했고 퓨처스리그에서 뛰었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최저 연봉 급인 4000만 원을 받고 뛰는 유승철은 구원으로만 벌써 3승을 따낸 저비용 고효율 선수다. 예전의 강한 직구를 회복한 유승철은 올 시즌 선발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지금은 150km대의 빠른공을 앞세워 롱릴리프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김종국 감독도 "유승철이 벌써 시즌 3승인데 운도 따르는 게 있겠지만 경기 내용이 좋다. 계속 호투하는 모습 기대한다"며 웃었다.

이제 유승철은 풀타임 1군 선수로 도약할 수 있는 자신의 위치를 찾았다. 성공적인 불펜 투수가 되기 위해선 짧은 이닝 전력투구할 수 있는 근육과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 불펜 투수는 언제 등판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지금 당장이라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몸을 만들어 놓는 게 중요하다.

지친 KIA 불펜의 새로운 비밀병기로 떠오른 유승철의 올 시즌 목표는 풀타임으로 부상 없이 뛰는 것이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던져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KIA 불펜의 힘이 되고 있는 유승철.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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